현행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이원화하고 복잡한 전형방식을 단순화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또 공교육활성화를 위해 ‘고교와 대학 간 협력적 연계체계’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국민행복교육포럼은 지난 20일 중구 프레지던트호텔에서 ‘능력중심사회구현을 위한 새 정부의 대입제도 발전방향’을 주제로 창립포럼을 개최했다.
이날 이종재 서울대 명예교수는 ‘새 정부의 대학입학선발제도의 발전방향’ 주제발표를 통해 학교 교육의 목표와 대학의 학생선발 기준을 ‘전인적 성장’에 둬야 한다면 ‘필답시험’ 중심의 시험에 의한 평가는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기초수학능력시험과 현행의 수능시험으로 분화하고 대학은 그 결과를 선택적으로 활용하도록 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 명예교수는 또 대입전형 간소화를 위해 대입전형을 일반전형과 특별전형으로 구분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일반전형은 정시와 수시전형으로 구분하고, 특별전형은 ▲자기주도적학습전형 ▲특기자전형 ▲사회통합전형 ▲지역균형선발전형으로 구분해야 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입학사정관제는 타당성과 공신력을 높이기 위해 입학사정관제에 의한 전형은 주로 특별전형을 대상으로 운영하고 그 적용범위를 점차 확대할 필요가 있고, 수능체제를 A/B형으로 2원화해 개편하는 것은 수능체제의 장기적 발전 방향과 맥락을 같이 한다고 평가했다.
이 교수는 “대입전형이 ‘로또전형’이라는 오해를 줄이기 위해 대학 측의 노력이 필요하다며 대학은 전형유형별 선발기준을 제시하고 전형 결과에 대해 정보를 제공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특히 “특별전형의 결과를 공개해 교육본연의 학습활동에 전념한 학생, 과학, 외국어, 예-체능분야의 특기자, 독특한 학교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한 학교의 학생들, 사회적 배려대상자의 입학 기회 등을 알려주고 특목고, 자율학교 등의 출신을 우선해 합격시켰다는 오해를 갖지 않도록 정보를 제공해 줘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밖에 공교육의 발전측면에서 “학교교육의 성과를 시험성적으로 평가할 경우에 전인교육의 이상을 추구하기가 어렵다”면서 “대학입학전형제도에서도 학생의 선발에서 시험 비중을 줄여 가는 방향으로 개선, 보완되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를 위해 전인교육을 지향하는 학교교육의 교수 학습활동이 있어야 하고 대학의 학생선발에서는 고등학교에서의 교수 학습활동의 성과를 인정하는 전형이 마련되도록 ‘고교-대학 간의 협력적 연계체제’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배원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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