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5학년 A군은 같은 반 7명에게 지속적으로 학교폭력을 당해왔다. SNS를 통해 그룹채팅방에 일부러 초대해놓고 A군은 욕을 하거나, 급식 먹을 때 뒤에서 밀고 지나가는 등의 행동으로 한 학기 내내 괴롭힘을 당했다. 한 학기동안 학교에 가기 싫어지고, 자살이라는 극단적인 생각이 자꾸 들어 너무 괴롭고 힘든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청소년폭력예방재단(청예단)은 지난 22일 ‘2012년 전국 학교폭력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학교폭력 피해율은 12%, 가해율은 12.6%로 각각 전년도의 18.3%, 15.7%에 비해 감소했다.
하지만 피해학생들 중 ‘자살을 생각했다’는 비율은 지난해 31.4%에서 44.7%로 크게 증가했으며 학교폭력 피해 후 ‘고통스러웠다’는 응답률도 33.5%에서 49.3%로 올랐다.
‘가해학생에게 복수 충동을 느꼈다’는 학생은 70.7%로 나타났고 피해학생 중 78.3%가 초등학생 시절 처음 학교폭력을 경험하는 등 저연령화가 두드러졌다.
학교폭력 피해자의 33.8%는 ‘아무런 도움을 요청하지 않았다’고 답했으며 이유로는 ‘일이 커질 것 같아서’(29.8%), ‘이야기해도 소용이 없을 것 같아서’(25.8%)라는 답변이 많았다.
학교폭력 유형으로는 보이지 않는 ‘언어폭력’이 가장 심각한 것으로 조사됐다. 욕설과 모욕적인 말이 27.3%로 가장 많았고 폭행이 18.0%, 협박이나 위협이 13.9%, 괴롭힘 13.2%, 집단 따돌림 12.5%, 돈이나 물건 갈취 7.6%, 사이버 폭력 4.5% 순이었다.
특히 학교폭력 중 사이버 폭력이 가장 심각하다고 답한 비율이 2011년 1.8%에서 2012년 4.7%로 2배 이상 늘어 사이버 공간에서의 학교폭력이 점차 커지고 있었다.
학교폭력이 일어나는 장소와 시간은 ‘학교 교실’이 전체의 50.0%로 나타났으며, 학교폭력 피해를 경험한 시간은 ‘쉬는시간’이라고 응답한 학생이 48.9%로 가장 많았다. 배원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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