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 상담 카페인 “날날이 쌤과 함께 하는 행복발전소”에는 등교하면 잠만 자는 진아에 대한 두 번째 만남이 있었습니다. 진아는 지난 번 상담에서 중학교 때 자신에게 함부로 말한 선생님을 용서하지 않는다고 했었습니다. 그랬던 진아가 스스로 상담실을 찾은 것입니다.
진아는 같은 반 남자친구와 함께 상담실에 들어왔습니다. 혼자 찾아올 용기가 없었던 것 같습니다. 아이들은 하고 싶은 말이 있을 때 이렇게 친구를 데리고 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사랑받고 싶고 지지받고 싶다는 무언의 소리지요. 그 마음을 읽어달라는 것이 역력했습니다. 친구를 내보내고 개인 상담을 시작했습니다.
먼저 모험놀이 상담의 발등 밟기 활동으로 어색함을 풀었습니다. 진아는 아주 빠른 동작을 보였습니다. 활동을 마치자 진아의 표정이 밝아졌습니다. 자리에 앉아 하고 싶은 말을 자연스럽게 하도록 하였습니다.
진아는 중학교 1학년 때 선생님을 긍정적으로 생각하려 한다고 말했습니다. 저녁에 집에서 자려고 씻는데 갑자기 생각이 났다고 합니다. 얼굴도 생각나고, 당시 표정도 생각이 났다고 합니다. 짜증이 조금 났지만 그래도 긍정적으로 생각하기로 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용서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이것은 아이들만이 가질 수 있는 아주 강력한 용기입니다. 저는 청소년기의 상담의 필요성과 중요성이 바로 이런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성장을 하게 되면 이런 기회를 갖는 것이 어렵습니다.
진아는 자신의 내면의 소리를 듣게 된 것입니다. 자신을 방해했던 원인을 알아차리고 솔직해지려는 용기를 얻은 것입니다. 저는 진아에게 지금까지 들었던 말 중 가장 좋았던 칭찬은 무엇인지 물었습니다. 진아는 그림 잘 그린다는 소리가 기억에 남는다고 했습니다. 이번에는 가장 좋았던 순간이 언제였는지 물었습니다. 진아는 엄마가 때리지 않을 때 좋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엄마가 안타깝고 엄마에게 미안하다는 말을 반복했습니다. 자신이 엄마에게 안 맞으면 엄마가 답답해 할 것 같다고 합니다.
진아는 자신이 할 수 있는 것이 아무 것도 없다고 말합니다. 심지어 태어난 것이 미안하다고 합니다. 진아는 자기 자신을 무력하게 만드는 진짜 원인인 ‘두려움’을 말하고 있는 것이었습니다. 담배피고, 나쁜 친구들과 어울리고, 잠만 자는 진짜 이유 말입니다.
진아에게는 삶의 기초가 되는 부모와의 관계, 자기 사랑 등 기본 영양소가 너무나 부족합니다. 지난 주 읽었던 어느 책에 이런 문구가 있었습니다. 성당과 교회의 문에 들어서면 마음이 평화로워진다고 합니다. 그러면서 참 이상하다고 합니다. 단지 문 하나와 벽만 있을 뿐인데 말입니다.
패배를 인정하고, 가상으로 승리를 경험하게 되면, 자신의 부상을 치료할 수 있는 희망이라는 문으로 갈 수 있습니다. 상담을 마무리하면서 자신의 장점을 말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진아는 자신은 웃는 게 너무 이쁘다고 말했습니다. 그리고 지금 마음이 너무 편하다고 말했습니다. 다음 활동은 웃는 나의 모습을 확인하는 활동입니다.
이렇게 합니다.
1. 참가자들을 4-5명을 한 팀으로 나눕니다.
2. 참가들에게 종이를 나누어 줍니다.
3. 종이 위에 자신의 별칭을 쓰게 합니다.
4. 선생님의 지시에 따라 옆 사람에게 종이를 넘깁니다.
- 먼저 별칭이 적힌 사람의 눈을 그리게 합니다.
- 종이를 넘기고 다시 코를 그리게 합니다.
- 계속 넘기면서 입, 머리, 귀 등을 차례로 그리게 합니다.
5. 완성된 그림이 자신에게 돌아올 때까지 그림을 그립니다.
6. 그림이 완성되면 전시회를 갖습니다.
7. 활동을 마치고 나눔의 시간을 갖습니다.
이 활동은 자신의 이미지를 명료화하여 볼 수 있게 합니다. 다른 여러 사람들이 그려준 자신의 얼굴을 보게 되면 다른 사람에 대한 신뢰감이 형성됩니다. 활동하면서 장난치지 않도록 하고, 편안한 분위기에서 진행할 수 있게 지도합니다. 시간은 20분, 장소는 조용한 곳, 대상은 누구나 가능합니다.
방승호 사회복지학 박사
한국모험상담나눔센터
.gif)
.jpg){kind=small}
.jpg)
.jpg)
.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