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 상담 카페인 “날날이 쌤과 함께 하는 행복발전소”에는 등교해서 잠만 자는 아이를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한 상담 의뢰가 있었습니다. 고등학교 2학년인 진아는 등교하면 하루 종일 잠만 잔다고 합니다. 담임선생님은 진아를 보면 “잘할 수 있는 아이인데” 하며 아쉬움을 토로했습니다.
진아는 상담실에 수줍은 듯 들어왔습니다.
작은키에 파마머리를 한 진아는 수줍은 듯 눈은 바닥만 내려다봤습니다. 동전을 가지고 어느 손에 있는지를 맞추어보는 동전 업 다운 활동을 잠시 하였습니다. 진아는 싫다는 내색 없이 잘 따라하였습니다. 활동을 마치고 물었습니다.
혹시 해결하고 싶거나 하고 싶은 것이 있다면 무엇이 있는가?
진아는 잠을 많이 자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다른 것이 있으면 더 써보라고 하니, 진아는 잠만 자면 된다고 합니다. 다른 것은 원하는 것이 하나도 없다고 잘라 말했습니다. 잠시 시간을 주고 다시 생각하게 한 다음 잠을 잘 때는 어떤 느낌인지를 물었습니다. 진아는 행복하다고 합니다. 자기는 잘 때가 가장 행복하다는 말을 반복하였습니다. 행복하다는 말에 동그라미를 그리고 살면서 가장 행복했을 때가 언제인지 물었습니다. 진아는 친구들이랑 놀 때와 잠잘 때가 가장 행복하다고 했습니다. ‘행복’이란 단어 어딘가에 왠지 모를 슬픔이 있어 보였습니다.
언제부터 그렇게 잠을 자기 시작했는지 물었습니다. 진아는 중 1때 담임선생님과 갈등을 겪고 나서부터라고 했습니다. 그 스트레스로 잠을 자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선생님이 모든 학생들이 보는 앞에서 차별하여 정말 짜증이 났다고 합니다. 그 이후로 담배도 피고, 손목도 긋고, 수면제도 먹고, 학교도 결석하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그 선생님은 지금 보면 욕을 하고 싶다고 합니다. 용서가 안 된다고 합니다.
분위기를 바꿔 살면서 가장 도움을 많이 준 사람이 누구인지 물었습니다. 진아는 엄마와 전 남자친구라고 합니다. 지금 학교에 오고 마음이 편해진 것은 남자 친구가 자기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잡아주어서라고 했습니다. 외로울 때 힘이 된 듯 합니다.
진아의 잠은 상처의 피난처였습니다. 마음이 여린 중학교 시절 받은 상처에 대해 아직도 용서를 못하는 진아를 보면서 너무나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습니다. 상담을 마치면서 지금의 기분을 물었습니다. 진아는 용서가 되지 않는다고 단호하게 말했습니다. 그리고 그것을 다시 생각하는 것 자체가 기분이 나쁘다고 합니다.
다음날 스스로 찾아온 진아는 밝은 얼굴로 상담을 하고 싶다고 했습니다. 진아는 저에게 다가와 담배를 끊은 지 1주일이 되었다며 자랑했습니다. 지난 주 선생님을 용서하지 못한다고 할 때와는 너무나 다른 표정이었습니다. 아이들과 나누는 작은 이야기들은 오랫동안 잠자던 내면의 소리를 듣게 할 수 있습니다. 잠자는 아이들에게 작은 관심은 인공호흡기 역할을 하게 됩니다.
이렇게 합니다.
1. 참가자들에게 한 줄로 세웁니다.
2. 선생님은 미리 훌라 후프를 일정한 간격으로 3개 세워 놓습니다.
3. 참가자 전원이 훌라 후프를 건드리지 않고 건너갑니다.
- 훌라 후프를 건드리면 전원 처음부터 다시 출발합니다.
4. 훌라 후프 중간에 작은 통을 놓고 버리고 싶은 것을 버리고 가는 시간을 갖습니다.
5. 활동을 마치고 훌라 후프를 통과하면서 들었던 생각을 발표합니다.
이 활동은 목표를 향해 가면서 잠시 자신을 되돌아보는 활동입니다. 훌라 후프를 세워 놓을 때 넘어지지 않도록 단단히 세워 놓습니다. 더 재미있으려면 참가자 중 한 사람은 안대를 하여도 좋습니다. 시간은 30분, 장소는 넓은 곳, 대상은 누구나 가능합니다.
방승호 사회복지학 박사
한국모험상담나눔센터
.gif)
.jpg){kind=small}
.jpg)
.jpg)
.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