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창학 (서울 수명중학교 교무부장)
학교에서 교사의 사명은 수업지도와 생활지도에 있다. 최근 학교폭력으로 인하여 온 사회가 학교를 걱정하는 목소리가 어느 때보다 높은 것이 사실이다. 서울시교육청도 학교폭력 문제를 해결하기 위하여 고심하는 흔적이 보이는 것은 사실이다.
문제는 방범의 문제이다. 문용린 교육감은 지난 12월 보궐선거에서 서울시민의 54.2%의 지지를 얻어 교육감에 당선되었다. 전임 곽노현 교육감시절에 추진한 무상급식, 체벌금지. 혁신학교 등의 정책에 대하여 일부에서는 피곤하게 느껴지는 부분도 반영된 결과라고 본다.
문용린교육감은 학교폭력을 없애기 위하여 행복교육으로 학교에서 학교폭력을 없애고 자신의 꿈을 키우기 위한 정책을 추진하겠다는 선거공약을 무리하게 추진함으로써 학교 현장은 심한 몸살을 앓고 있다.
행복 교육을 반대할 교사. 학생, 학부모가 누가 있겠는가? 학교현장에서 수업지도와 생활지도에 충실하기 위해서는 교육당국은 어떻게 해야 현장에서 좋은 교육을 실시할 수 있는지를 이미 알고 있다. 정말 모르고 있다면 무능이고 알고 있지만 실천하지 못한다면 무능한 관료일 것이다. 가끔 학교 현장의 교사들은 이미 알고 있는 일을 교육당국만 모르고 있는 것은 아닌지 하는 의구심이 들 때가 있다. 학교현장의 교사, 학생들이 정말 행복한지 궁금하다.
최근 들어 학교현장에 쏟아지는 공문도 문제이다. 전임교육감 때는 공문 시행을 줄인다고 하니까 업무메일이라는 편법을 동원한 적도 있지만 공문을 줄이기 위하여 T/F팀도 구성하고 불필요한 공문 시행을 자제하는 노력을 기울였다. 그래도 줄이려는 노력을 기울였지만 현재 학교현장에서 느끼기에는 수업지도와 학생 생활지도에 보탬이 되는 공문 보다는 교육당국의 정책 및 실적중심의 공문이 많게 느껴지는 것은 나만의 느낌일까? 서울시교육청은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전임교육감 시절에 추진했던 정책에 대하여 무조건 폐지보다는 엄정한 평가를 통하여 좋은 정책은 계속추진하고 잘못된 정책은 보완하면서 추진하는 것이 학교현장의 혼란을 막고 교육의 안정성을 유지할 수 있다고 본다.
문용린 교육감 취임하고 벌써 세 번째의 교육전문직 인사를 지켜본 학교 현장의 반응은 싸늘하다. 1월, 3월, 4월에 걸쳐 뒤죽박죽 교육전문직 인사는 학교현장은 아랑곳없다는 듯 비난이 계속되지만 시정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초빙교장제도도 근본적인 제도 손질이 불가피하지만 학교현장의 교육혁신을 위해서는 일정부분 내부형공모제도의 장점을 살려 학교 현장의 활력소가 될 수 있도록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왜 자격증 제도에만 매달리는지 선진국의 제도를 참고할 필요가 있다.
부디 54.2%의 맹신에서 빠져 나오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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