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남북관계 긴장감이 연일 높아지는 가운데, 한반도의 미래를 짊어질 세대에게 통일교육을 강화해야 한다는 주장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경기개발연구원 통일·동북아센터 신종호 연구위원은 “통일이라는 장기 과제 달성을 위한 체계적 준비가 필요하다”며 “현 통일교육은 정권의 대북정책, 안보정책을 대변하는 측면이 있어 구조적인 제한이 있고, 지자체장이나 교육감이 바뀌면서 통일교육 내용이 일부 변화되는 구조이며, 대부분 단기적으로 이뤄진다”고 지적했다.
이어 “통일교육의 목표 및 구조가 바뀌지 않도록 관련기관의 협의가 필요하며, 보다 전문화된 통일교육 전문가 양성 및 직업군 개발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현재 학교 통일교육은 교육부에서 정책을 수립, 시·도교육청에서 각급 학교 통일교육을 지도 및 지원하고 있으며, 통일부 통일교육원 주관으로 교원 연수, 통일교육 시범학교 등을 운영하고 있다.
2012년 통일교육 연구학교를 운영한 경남 수산초등학교는 학생들이 수시로 통일 관련 동영상 시청 및 플래시 학습 자료를 활용할 수 있도록 게시판과 터치스크린 설치, 학생 작품을 전시하는 등 환경 조성을 통해 학생들의 관심을 유도했다.
또한, 창의적 체험활동 교수·학습 지도안을 구안해 주제 통합형 통일교육을 실시했다. 통일염원 체육대회, 통일 골든벨, 통일 노래 율동 UCC대회 등 다양한 체험중심 통일교육을 통해 통일에 대한 적극적 자세와 열린 마음을 심어주고, 올바른 통일관을 확립하는 계기를 만들기도 했다.
수산초 이정화 교사는 보고서에서 “통일교육에 대한 사회 전체의 분위기가 조성되고 공감될 때 학교에서 실시하는 통일교육이 더욱 효과가 있을 것”이라며 “또한, 학교 통일교육에 대한 전문적 지식과 소양을 지닌 학교 통일교육 전문가의 인력이 제공되어 학교에서 필요시 수시로 활용할 수 있는 네트워크의 조성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김해 대청고등학교는 학생들이 통일에 대해 흥미가 낮고 무관심하다는 것에 주목해, 교과 지식 위주가 아닌 다양한 활동 중심 프로그램을 마련해왔다.
특히 ‘진로를 찾아 떠나는 통일 기행’은 임진각 방문을 통해서 분단의 현실 인식 및 통일 한국 경제에 대해 전망하고, 한국은행 및 서울시립대 경영학과 방문을 통해서 통일 한국의 경제 통합과 통일 후 유망 학과 및 유망 직종을 전망하며, 한국 잡월드와 천안함 방문을 통해 통일이 직업 세계에 어떠한 변화를 가져올 지 생각해보고, 통일 이후 자신의 직업세계에 대해 구체적으로 설계해보는 시간으로 구성돼, 교육적 효과를 높였다.
대청고 임정순 교사는 보고서에서 “과거와 현재의 남북 관계에 국한된 통일교육이 아닌 통일한국의 미래를 실질적으로 준비하게 하는 통일 교육의 장을 마련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한편, 국회입법조사처 관계자는 “통일 편익배분과 관련된 논의를 통일세대들의 통일교육에 포함시켜, 그 자체로 합의과정을 이뤄가는 동시에 청소년 자신들이 미래의 수혜자임을 인식시키는 통일교육이 필요하다”며 “단순히 ‘한민족’임을 강조하는 통일교육 아닌 통일을 통한 이점을 구체적으로 제시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이어 “통일방송 등 매체활용 관련논의 및 법제정이 진행중이다”고 밝혔다.
함수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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