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한국교육개발원 원장 고영선
한국교육개발원(원장 고영선, 사진)은 올해 첫 기자설명회를 지난달 27일 온라인으로 가지며 이 자리에서 교권, 학생평가에 관한 연구 결과를 담은 2종의 KEDI 브리프 보고서를 발표했다.
먼저 이동엽 연구위원이 ‘생태학적 관점에서의 교권 현황과 개선 과제’라는 주제로 교권 체제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교육 주체, 학교, 외부 환경 등)로 구성된 교권 생태계 모형을 제시하고 학생‧학부모‧교사‧일반인 4개의 집단이 교권에 대한 긍정 동의 여부를 분석했다.
조사에 따르면, 모든 집단이 교사의 생활지도권, 신분보장권, 전문적 권위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반면 교권 행사와 존중에 대해서는 긍정적 응답이 낮았다. 특히 생활지도권과 전통적 권위의 긍정 동의 비율이 낮았으며, 교사들의 전문성 향상에 대한 인식도 낮았다.
이 연구위원은 이러한 내용을 토대로 △사회적 합의를 통한 교권 개념의 정립 △생활지도권 및 전문적 권위 강화 △혁신적 학교 문화 조성과 관리자 리더십 함양 등을 제시했다. 또한 교권을 다각적 시각에서 이해하고, 학생인권조례에서 규정한 ‘학생 자유권 보장’의 본질적 의미를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하며, “교권을 협소한 관점으로 고찰하면, 교권 문제를 ‘침해하는 가해자’와 ‘침해받는 피해자’라는 이분법적 시각으로 인식하는 실수를 범하게 된다”며, 특히 최근 논란이 불거진 교사 수업 녹음 및 CCTV 촬영 이슈에 대해선 “이러한 것들이 교육 발전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을지 고민해야 한다”라고 첨언했다.
이어 김주아 KEDI 선임연구위원이 ‘미래교육 혁신을 위한 학생평가 패러다임 전환’이라는 주제로 발표했다. 김 선임연구위원은 우리나라 고등학교의 수업과 평가 사례, 우리나라 고등학교이면서도 다른 학생평가 체제를 적용하고 있는 IBDP 운영학교 사례를 분석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학교의 수업과 평가를 결정하는 데 있어 외부평가가 강력한 영향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었다. 내부평가(내신)에서는 절대평가와 상대평가가 공존하면서 평가의 목적으로 성장보다 변별이 중요하게 작용했다. 학생들은 수업과 평가에서 주체성을 발휘할 기회가 제한됐으며, 자신들이 하고 싶은 ‘진짜 공부’와 ‘시험 공부’ 사이에서 갈등하는 모습을 보였다.
김 선임연구위원은 “학생평가는 아직도 선언적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학교의 수업과 평가를 결정하는 데 있어 외부평가가 강력한 요인으로 작용해 미래역량 함양이라는 교육 목적과 괴리가 일어나고 있다”고 말하며 학생들의 성장에 초점을 둔 학생평가 패러다임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한편, KEDI는 오는 24일 제2차 KEDI 기자 온라인설명회를 개최하며. 이 자리에서 N수생 증가 실태와 원인 및 완화 방안, AI 시대에서의 인문학 성찰 등이 논의될 것이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