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일경부터 서울 동덕여대에는 남녀공학으로 전환될 것이란 소문이 학내에서 돌아. 학생회 측이 이 소문에 대해 학교 관계자에게 문의 결과 논의 중이긴 하나 정식 안건 단계까진 않았다고 밝혀. 그러자 총학생회 ‘나란’은 반대 입장문을 발표하고 학내에서는 중앙 동아리를 중심으로 공학 전환 반대 운동이 전개되며 서명 운동이 전개. 학내에 근조화환이 깔렸으며 과격한 학생들은 율동 조용각 전 이사장의 흉상을 나무 방망이로 내려치고, 오물을 투척해 훼손하는 일이 벌어져. 교수도 자신의 업무를 위해 연구실에 들어가려 함에도 시위 학생들에 의해 몸싸움이 벌어지는 등의 소동이 일어나. 정작 시위에 참여한 학생들은 자신들의 얼굴을 감추려 하는 등 떳떳하지 못한 태도를 보여. 경찰이 출동하는 소동이 일어나 경찰과 시위 학생 사이에서도 고성이 오가며 대치.
율동 조용각 전 이사장은 동덕여대의 초석을 닦은 인물으로써, 평생을 여성 교육에 헌신했던 분. 여성 교육에 종사한 공로로 1982년 교육공로포상 동백장을 받아.
학교 측은 이런 시위에 대해 지난 12일 입장문을 통해 학교 발전 방안 논의 중, 특성화 분야에 대한 발전 방안으로 공학 전환이라는 말이 나오긴 했으나 아직 교무위원회 정식 안건으로 상정되기 이전임에도 지난 11일부터 폭력사태로 번졌다고 하며 공학 전환은 일방적으로 강행할 수 없음을 밝혀.
안타까운 것은 이 때문에 시위 학생들에게 학교 강의실 등이 점거되어 지난 12일 진행됐어야 할 3천 명 규모의 학교 취업박람회가 취소되고 학내의 몇몇 행사가 취소돼. 박람회 준비를 위한 설비들이 전부 파손되고 교직원들이 위협을 받고 있음을 밝혀.
이러한 비상사태에 대해 학교 측은 학내 수업여건이 정상화될 때까지 녹화 또는 화상 강의를 제공하는 한편 해당 폭력사태에 대해서 책임을 물을 것이라 예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