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폭력 관련 지나친 공문 요청에 학교가 몸살을 앓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5일 경기도 교육청을 통해 부천교육지원청에서 내려온 공문을 당일 작성해 제출해 내라는 연락이 오자 해당 교사들은 ‘아연질색’ 했다는 후문.
해당 공문은 학교 폭력관련 ‘학생상담현황’ 자료를 요청하는 내용으로 당일 오후 1시까지 기한 내에 제출을 요구한 것으로 밝혀졌다. 공문에는 2010년, 2011년, 2012년 3년 간의 학교 폭력으로 징계 받은 학생 숫자, 생활 지도 교사 상담 횟수, 보건 교사 상담 횟수, 담임 교사 상담 횟수, 정신과 의뢰건수 등이 포함 되어있어 도저히 몇 시간 안에 작성할 수 있는 수준이 아니었다는 것.
이에 해당 교사들은 교사에게 갑작스럽게 이런 공문을 요청하는 것이 학교 현장의 교육권을 침해하는 것 아니냐며 반발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더욱이 해당 교사들이 공문 마감 시간을 지키지 못하자 장학관을 통해 계속되는 요청 쪽지가 도착해 압박에 시달렸다는 것.
경기도 부천의 한 상담교사는 “서진웅 의원이 해당 자료를 어떻게 활용할지 모르겠지만, 이렇게 갑작스럽게 요청해서 작성한 자료가 얼마나 신빙성이 있을지 모르겠다. 우리 학교만 보더라도 계속되는 공문 압박 속에 급하게 작성하느라 자료에 신빙성이 없다”며 “3년 동안 담당 교사도 바뀌고 자료들도 방대한데 이걸 하루도 아닌 몇 시간안에 작성하라는 것이 말이 되는가? 학교 폭력 줄이고 싶으면 교사 교육권부터 존중하라”고 성토했다.
또한 이 교사는 “서진웅 의원이 이 자료를 가지고 뭔가를 주장하려고 한다고 하면 이는 제대로 된 자료가 아닐 것. 이렇게 급작스럽게 작성하게 한 공문이 얼마나 실효성이 있겠느냐”라고 덧붙였다.
한편, 경기도부천교육지원청 관계자는 “공문 취합일이 4~5일간 여유가 있었지만, 연휴가 끼어있고 학교에서 제출기한을 지키지 않는 경우가 많아 하루로 명시했다. 다른 지역교육청들도 상황은 같을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