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면적인 학교폭력은 그동안의 여러 학교폭력 대책과 전사회적인 관심의 결과로 어느 정도 줄고 있다고 합니다. 하지만 정말로 학교 현장에서 학교 폭력이 해결되었는지는 의문의 여지가 있습니다. 은밀한 방식과 비가시적 방식의 폭력들이 줄지 않고 있고, 어쩌면 그 핵심에 관계적 폭력인 집단따돌림이 있을 수 있습니다. 집단따돌림은 학교 폭력의 여러 유형중의 하나이긴 하지만 실제에 있어서는 집단따돌림을 당하는 아이는 거의 대부분의 학교폭력유형을 다 경험하게 되는 경우도 많습니다. 그래서 가장 심각한 학교 폭력일 수 있습니다. 후유증이 가장 클 수 있습니다.

저는 정신과 의사인데 실제로 일시적 학교 폭력의 기억이 크게 상처가 되는 경우는 환자 중에서 보기 힘들었습니다. 하지만 왕따를 당한 경우에는 그 상처가 수십 년이 지나도 남아있는 경우를 많이 보게 됩니다.

<이하 내용은 월간 교육평론 5월호에 게재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