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활동의 평가는 평면적 보다는 입체적 평가가 중요하다.

그래서 교육활동의 전반적인 평가는 학생, 학부모, 전·현직 교육계 인사들까지 의견을 들어봐야 비교적 정확한 결과를 알 수 있다.

교육이란? “학생들의 의미 있는 행동의 변화다”라고 정의할 때 작금의 경기교육에 대한 평가가 사뭇 궁금하다.

한데 일선의 여론은 싸늘하다는 것이 대다수 시민들의 평가다.

교육이 ‘후지와라 효과’처럼 전망을 예측할 수가 없어 학교장들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 하는 ‘트레핀 딜레마’라 한다. 자연히 복지부동일 수밖에 없다.

왜 이럴까?

교육감의 달변과 침묵하는 참모들

실험 노인학에 의하면 나이 먹은 노인들의 두드러진 특징은 말이 많다고 한다.

그도 그럴 것이 인생을 살면서 다양한 경험과 성공담이 많기에 할 말이 많다.

당신의 젊은 시절 성공담은 구형 흑백 TV처럼 박물관에나 있을 법한 얘기로 장황설을 늘어 놓는다. 경기교육의 중핵적 위치에 있는 참모들은 경청하기에 바쁘다.

당사자는 참모들의 경청하는 태도를 공감으로 착각하다 보니 더욱 신이 나서 열정적으로 말을 많이 하게 된다.

자리보전과 영전을 목전에 둔 참모들은 직언이나 고언(苦言)은 커녕 추임새까지 넣는다.

긴 설명과 달변은 진실을 드러내기도 하지만 진실을 가리기 위한 레토릭일 가능성이 농후하다. 아니면 자신의 교육현장 미숙을 은폐하기 위한 심리상태의 발로일 수도 있다.

노인들의 두 번째 특징은 고착화된 사고의 프레임을 벗어나지 못 한다.

70년 이상 생활한 사고의 틀을 바꾼다는 것이 애시당초 무리일 수 있다.

이렇다 보니 노인들은 그 누구의 말도 듣지 않는 습성이 있다.

그래서 노인들의 고정관념은 산을 옮기기보다도 더 어렵다고 한다.

일각에서는 고집이 세다고 하는데 필자는 그 낱말(어휘)에 동의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고집은 비교적 합리성과 타당성을 만족시키면서 의지를 굽히지 않는 것을 말 한다.

그렇다면 뭐라 표현해야 적확할까.

넓은 의미의 노인성 질환이라고 정의하고 싶다.

정신과 이론에 의하면 자기의 생각과 가치관을 불변의 진리로 착각하는 것이

‘자기 도착증’인데 특히 노인들의 공통적인 증상이다.

그래서 젊은 층 일수록 노인을 기피하는 현상이 있다.

그러한 지도자는 예스맨을 선호하고, 사람 보는 판단력이 흐려져서 조직의 건강성을 크게 해치는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

이러한 조직은 상명하복만 있게 되고 자율과 창의성은 실종되기 마련이다.

<이하 내용은 월간 교육평론 10월호에 게재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