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의란 공동생활을 편리하고 원활하게 하기 위해 지켜야 할 일상생활의 다양한 규칙과 습관을 의미하며, 문화적 영향을 많이 받지만 자연스럽게 형성되는 측면도 있다. 주로 공중질서와 대인관계에서 작용하는 경우가 많다. 모두가 예의만 잘 지킨다면 법도 불필요할 것이다. 그러나 시대변화에 따른 순간적이고 피상적인 인간관계와 더불어 각자 성격과 처지가 다르고 이해관계도 상충되는 경우가 잦다보니 특히 자신과 무관한 상대방에게는 무례하거나 이기적 언행이 빈발하고 있다.

대도시의 버스나 지하철에서 가장 흔히 보이는 장면은 노약자에게 좌석 양보가 싫어서 고개를 숙이고 스마트폰을 보거나 잠자는 척하거나 노약자를 위한 좌석에 앉아서 노약자를 위해 양보하라는 안내 방송도 안 들리는 듯 창밖을 쳐다보고, 휴대전화로 쉴 새 없이 큰 소리로 통화하며 주변의 시선은 아랑곳 하지 않으며, 다리를 벌리거나 꼬고 앉아 옆 사람에게 불편을 주고, 혼잡한 시간에 백팩을 메고 주변 사람들에게 피해를 입히고, 내리기도 전에 올라타는 행위 등을 들 수 있다. 지하철 노약자석에 간혹 태연하게 앉아 있는 젊은 여성들 중에는 임신 중이라고 말하면서 술 냄새가 나는 경우도 더러 있다. 자리에 먼저 앉으려고 재빠르게 남의 앞에 끼어드는 사람들은 대부분이 날렵한 젊은 층인데 비해, 이따금 자리를 양보하는 사람들은 주로 중년 여성들이거나 아동들이다. 아파트에서는 실내 흡연과 쓰레기 투기나 층간 소음 등으로 갈등이 많다. 주차장이 비좁아 진입로를 가로막는 주차를 하거나 차량을 비켜달라는 안내 방송도 무시하는 경우가 많다. 이기적이고 몰염치한 개념 없는 사람들이 생활을 힘들게 하지만, 그들은 자신이 주위 사람들에게 피해를 준다는 의식조차 없는 것 같다.



<이하 내용은 월간 교육평론 2월호에 게재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