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타보이’(β boy)는 ‘알파걸’(α girl)에게 밀리는 심리적으로 나약한 남자를 일컫는 말로서 요즘의 남성 수난시대를 상징하고 있다. 유아기부터 노년기에 이르기까지 남성이 여성에게 밀리고 있는 현상을 나타내는 표현이다. ‘알파걸’은 학업과 운동 및 지도성에서 남학생을 능가하는 여학생을 지칭하는 말이다(양명희와 이경아, 2009). 이제 대통령도 여성이 아닌가? 
유아기부터 여아는 남아에 비해 발달이 빠르고 특히 언어능력이 앞선다. 남아들은 활동적이고 산만하여 키우기 어렵다는 것이 중론이다. 학교에 입학하면 남자들은 능력의 편차가 심하고 대학을 졸업할 때까지 대체로 여자들보다 공부에 다소 뒤쳐진다. 따라서 중등학교 남학생들의 부모는 남녀공학을 기피하는 경향을 보인다. 서울지역 외국어고에는 여학생수가 남학생보다 훨씬 많다. 그리고 서울지역 인문계 3학년 학생들의 언어와 수리 영역 점수에서도 여학생들이 높은 것으로 조사되었다(조선일보, 201년 4월 17일). 언어능력이 약하고 활동적인 남아들은 언어이해력을 요하고 행동의 제약을 받는 학습 환경에 적응하기 어렵다. 게다가 교사들이 대부분 여성이라는 점도 남아에게는 불리하게 작용한다. 현재 초중등학교의 여교사 비율은 전체 65%이며, 초등학교는 더욱 심해서 76%에 이른다. 남아들이 좋아하는 체육활동도 입시준비로 인하여 대폭 축소되었다. 미국과 영국 학생들에 관한 최근 조사에서도 여학생이 남학생보다 성적이 더 나은 것으로 밝혀졌다.

 “잘 키운 딸 하나 열 아들 부럽지 않다”는 말에서 보듯 판검사, 의사, 교수, 공무원 등 공직과 전문직에 진출하여 사회적으로 성공하여 기쁨을 주는 것은 물론 지극하게 부모를 생각하는 딸들이 늘어난 반면에, 아들들 가운데는 심심치 않게 재산을 두고 다투거나 부모의 은혜를 패륜범죄로 갚는 경우가 언론보도를 통해 알려지고 있다.

 대학 졸업 후, 각종 시험에서 여성의 진출이 앞서고 군대에서조차 여성의 비율이 증가함에 따라 취업을 못해 위축되는 남성이 늘고 있다. 남녀평등 사회에서도 가족 부양의 주요 책임은 여전히 남성에게 부과되어 있고, 직업이 없는 남성은 결혼조차 생각하기 어렵다. 결혼 이후에는 핵가족을 이루고 생활하기 때문에 가정생활을 주도하는 여성의 영향력이 과거보다 강화되어 친가보다 처가 식구들과 교제가 빈번하다. 그러므로 장모의 간섭이 심한 경우가 있고, 자녀들에게도 이모는 친숙하지만 고모는 낯설기만 하다. 사촌들도 이종 간에 친한 경우가 더 많다. 아이들은 자신을 돌봐주는 친근한 여자들을 모두 이모라고 부른다. 자녀의 교육과 진학문제도 엄마들의 정보력과 사회성의 영향을 크게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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