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재학
인천 산곡남중학교 교장
Ⅰ. 들어가는 말
모든 교육은 언제나 교육이 행해지는 특정한 사회를 상정하고 이루어짐으로써 정당성을 부여받는다. 따라서 특정한 사회상을 전제하지 않고 시공을 초월하여 보편적으로 통용될 수 있는 교육이란 존재하지 않는다고 봐야 한다. 예컨대 고대의 플라톤의 교육관은 항시적인 전쟁 상태에서 전사를 길러낸 그리스의 도시국가를 기반으로 했고, 중세의 교육관은 성스러움과 속됨을 가르는 기독교적 세계관에 입각한 종교교육을 상정했다. 우리의 조선 시대는 선비를 기르는 교육으로 관료 중심적 양반 사회를 배경으로 했다. 그렇다면 우리가 사는 현대 사회는 어떤 사회인가? 그리고 그에 따른 교육의 방향은 어떠해야 하는가?
오늘날 학교에서 민주시민교육을 하는 것은 우리가 살아가는 사회가 민주사회이기 때문이다. 즉, 교육을 통하지 않고는 민주시민이 될 수 없다. 왜냐면 민주시민교육은 더 나은 민주주의라는 이상을 지향하며 교육을 통해 민주사회 또는 더 나은 단계로 나아가기 때문이다. 따라서 교육자는 현대 사회를 깊이 이해할 필요가 있으며 이상적(理想的)인 사회가 무엇인지도 부단히 탐색해야 한다.
현대 사회를 이해하기 위해서 전문가들은 잉여 사회, 피로 사회, 단속 사회, 감시 사회, 무연 사회, 승자독식 사회 등을 분석하는 다양한 담론을 먼저 이해하고 시작한다. 하지만 보통의 사람인 교육자들에게는 교육적인 측면에서 현대 사회의 이해가 필요하다. 여기에 가장 압축된 것은 소비 사회, 위험 사회, 팔꿈치 사회, 네트워크 사회라 할 수 있다. 이 담론들은 공교육 체계에서 상대적으로 덜 주목받거나 외면되어 오거나 혹은 다른 관점에서 다루어진 것들이다.
<이하 내용은 월간 교육평론 2022년 9월호에 게재됨>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