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민정 (사)징검다리교육공동체 상임이사

1. 들어가는 말

최근 학교 현장에서 사회현안교육과 관련하여 논란이 되는 사례들이 빈발하고 있다. 부산에서는 역사 수업 시간에 반일 종족주의를 옹호하는 교사의 교육내용이 문제가 되어 해당교사가 직무에서 배제되었고, 조국사태가 한창인 중에는 중간고사 시험문제에 조국과 윤석렬을 답으로 하는 시험문제가 출제되어 역시 문제를 출제한 교사는 직무에서 배제되었다. 서울 인헌고등학교(이하 ‘인헌고’)에서는 체육대회에서 진행된 반일구호 제창이 정치편향교육이라는 일부 학생의 문제제기와 이를 규탄하는 보수단체들의 교장, 교사, 학생 고발까지 이

루어지면서 사태가 확대되고 있다. 서울 중랑구 혁신학교 3곳에서 11월 3일 학생의 날에 ‘NO 아베’ 뱃지를 학생들에게 나누어 준 것을 문제 삼는 기사도 있었다. 이와 같은 교육계 내 사회현안교육과 관련한 문제들을 접할 때 다음 몇 가지 질문들이 떠오른다.

그동안 아주 드물게 비슷한 사안이 기사로 등장하긴 했으나 왜 부쩍 최근 들어 이런 일들이 분출하게 되었을까. 일부 언론이나 정치권에서 학교의 사회현안교육 사안을 다루는 관점들은 올바른 것인가. 학교에서 이루어지는 사회현안교육이 논란이 되지 않고 그 교육적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한가. 학교에서 이루어진 사회현안교육에 관해 학교 외부세력이 관여하는 것을 어떻게 볼 것인가 하는 질문들이 그것이다. 물론 어떤 이들은 이 모든 질문에 앞서 학교에서 사회현안교육 혹은 정치교육을 하는 것 자체의 타당성을 문제 삼기도 한다. 이 질문은 실은 두 번째 질문과 맥락상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다. 따라서 두 번째 질문을 살펴보면서 그 답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이제 최근 학교에서 논란이 되고 있는 사회현안교육 사안들과 그것들을 둘러싼 쟁점들을 하나씩 살펴보도록 하자.

<이하 내용은 월간 교육평론 1월호에 게재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