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재학(인천 제물포고등학교 교감)

바다 건너 일본에서의 혐한 현상이 우리를 슬프고 분노케 한다. 일본인들의 한국 혐오가 어제 오늘의 일은 아니지만 요즈음은 도를 넘고 있다. 최근에 일본의 어느 고위층 인사는 ‘한국은 국가 형태를 갖추지 못한 나라’라고 폄하 발언을 했다. 한 마디로 적반하장의 후안무치한 일본인의 언어플레이지만 곳곳에 드리워진 한국에 대한 혐오는 날로 기승을 부리고 있다. 어쩌면 우리가 지금도 자기들의 식민지인양 착각한 듯 혐오스런 막말을 일삼고 있다.

국내적으로는 이미 우리가 혐오사회로 가고 있다. 작년 2018년의 우리 사회 쟁점은 혐오였다. 촛불혁명으로 불타오르던 광장의 목소리가 혐오로 바뀌었다. 사회적 갈등을 중재하고 해소할 공론의 장이 거의 없다보니 ‘혐오 과잉’은 일상이 됐다. 특히 성(性)의 대립이 극심했다. 남성과 여성이 둑이 터지듯 서로에 대한 묵은 원한이 넘쳐흘러 대립을 이루었고 ‘인간과 사랑’에 대한 문제를 ‘미풍양속을 해치는 문란함’이라는 프레임으로 덧씌워 동성에 대한 배척이 마치 님비현상처럼 보이기도 했다.

<이하 내용은 월간 교육평론 4월호에 게재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