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은혜초등학교가 폐교 여부를 앞두고 연일 시끄럽다. 학교 법인인 은혜학원은 은혜초 폐교 강행 방침을 굳히고 지난 12일에는 재직 중인 교원 13명 전원에게 해고 통지를 전했다. 이에 서울시교육청은 은혜초에 폐교 인가를 최종 반려한 데 이어, 학교 정상화를 위해 집중지도를 진행 중이어서 결과가 주목된다.

17일 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은혜학원은 지난해 12월 28일 신입생·재학생 정원 미달, 교직원 급여 지급 곤란 등 경영 악화를 이유로 서부교육지원청에 폐교 인가 신청서를 제출했다. 서부교육지원청은 같은달 29일 재학생이 학교에 남길 원하는 경우에 대한 계획 등 서류 내용을 보완하라며 1차 반려했다.

그러나 은혜학원 이사장은 학부모로 구성된 은혜초 비상대책위원회와의 면담에서도 “2월 28일까지만 학교 운영에 최선을 다하겠다”며 폐교 입장을 철회할 가능성이 없음을 강조했다.

서부교육지원청은 은혜초 비대위와 은혜학원 등과 소통하며, 폐교를 막기 위한 노력을 했지만, 은혜학원은 지난 9일과 11일에도 서부교육지원청에 폐교에 협조해줄 것을 요청해 왔다.

이에 서부교육지원청은 지난 11일 공문을 통해 은혜학원에 “어린 초등학생들을 볼모로 교육현장을 혼란에 빠트리는 무책임한 처사”라며 폐교논의 중지 및 인가 신청 철회, 2018학년도 교육계획 수립 등 학사운영에 집중할 것을 요청했다.

서울시교육청은 “은혜초는 사립교이지만 학교라는 공공기관으로서 학생의 학습권 보장 등을 위한 기본적인 노력은 하지않고 재정적 어려움을 강조하며 폐교를 추진하고 있다”며 “학교법인이 학교 구성원 의견수렴을 통해 학생 피해를 최소화 할 수 있도록 행정지도 할 것”이라고 전했다.

서울시교육청과 서부교육지원청은 지난 15일부터 직원들을 은혜초에 파견해 학교 정상화를 위한 집중 점검과 지도를 하고 있으며,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2인 1조로 계속 방문지도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