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전국학교비정규직노동조합 경북지부는 비정규직 생존권 보장을 외치며 경북교육청(교육감 이영우) 앞에서 무기한 천막농성을 펼치고 있다. 노조원들은 안동, 구미, 포항 등 지역별로 번갈아가며 7~8명씩 천막농성에 참가하고 있다.

이들은 3월 말부터 급식비 지급과 근속수당 상한제 폐지를 요구하면서 천막농성을 이어가고 있다. 경북지역 초·중·고교에 근무하는 정규직은 급식비로 매월 13만원을 받지만 비정규직은 한 푼도 못 받는다.

그러나 경북, 대구, 인천을 제외한 나머지 14개 시·도교육청은 비정규직에도 매월 5만~10만원을 지급한다. 또 경북지역 비정규직은 13년차까지만 매년 2만원씩 근속수당이 오른다. 14년차 이상이 되면 근속수당이 동결된다. 이른바 근속수당 상한제 적용을 받게 된다.

그러나 광주·경기·강원교육청 등은 비정규직 근속수당 상한제를 폐지했고 충북 등 나머지 교육청들도 폐지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노조원들은 전국에서 경북교육청이 비정규직 처우개선에 가장 인색하다고 입을 모은다. 농성장에서 만난 구미지역 초등학교 조리원 최모씨(42)는 “학교에서 같은 급식업무에 종사하는데도 정규직 조리사와는 보수 등에서 큰 차이가 난다”면서 “비정규직도 연차가 늘어나면 호봉에 의해 보수가 인상돼야 한다”고 말했다. 경북지부는 2주마다 도교육청과 협상을 벌이고 있으나 입장 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 도교육청이 예산난을 들어 난색을 표명하고 있기 때문이다.

도교육청은 “교육부 지침에도 비정규직 근속 수당은 25만원을 상한선으로 설정하고 있다”면서 추가 인상은 곤란하다는 입장이다. 급식비 부문은 다소 진전을 보이고 있다. 윤영태 도교육청 학교지원과장은 “비정규직도 급식비를 일정액 지급하는 방안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