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곡초등학교 학생들이 서울에서 열린 패션쇼에서 한복 교복을 입고 국악 연주 실력을 뽐냈다.

안동 월곡초등학교(교장 이오흠. 사진)는 지난달 25일 문화역서울 284, RTO 공연장에서 최광식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한복, 디지인을 만나다'에 초청됐다.

이 행사에서 학생들은 한복 교복을 입고 패션쇼의 모델로 참여해 한복의 아름다움과 실용성을 보여 주었으며, 월곡국악오케스트라단이 임성국 선생님의 지휘에 따라 멋진 국악공연을 하여 큰 박수를 받았다.

한복 교복은 지난해부터 월곡초교를 비롯해 전국 6개 초등학교와 유치원에서 시범적으로 입기 시작했다. 한복 교복을 입기 시작한 월곡초등학교 학생들은 디자인이 실용적이고 세련돼 한복 교복에 대해 만족도가 매우 높다.

이오흠 교장은 "옷이 편하게 디자인 되어 있어 실생활에 지장이 없다"면서 "학생들이 옷 고름을 매게 되는 과정부터 한복 입는 법을 배우면서 전통에 대한 생각을 많이 하게 된다"고 말했다.

특히 월곡초는 지난해 교과부로부터 국악오케스트라학교로 선정, 전교생 34명 모두 국악에 관심을 가지고 대금, 가야금 등의 국악기를 배우고 있다. 여름, 겨울방학 국악공부방, 매주 토요일 국악교실을 운영하면서 학생들의 정서순화, 자신감 신장, 연주 기능 신장으로 교양인으로 살아가는 밑거름이 되도록 힘쓰고 있다.

이오흠 교장은 "생활여건이 어렵고 조손 가정 학생이 많아 아이들 스스로 위축되고 말도 잘 안했었다"면서 "그러나 국악오케스트라를 운영하면서 공연을 여러 번하고 많은 사람들에게 관심을 받게 되면서 말도 잘하고 스스로 자부심을 갖고 자존감이 많이 형성돼 좋아졌다"고 말했다.

이어 "안동 골짜기 시골 학교지만 선생님들이 열심히 일하고 있다"면서 "앞으로 국악 관련 전국경연대회도 참여하고 경로당 등 여러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는 봉사활동을 펼칠 계획이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