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학교에 부임할 때 귀인초등학교에 대한 편견이 있었어요. 학부모들의 소위 말하는 치맛바람이 세다는 거였어요. 하지만 막상 부임해보니 그건 편견이었어요.”

경기도 안양시에 위치한 귀인초등학교(이미경 교장. 사진)는 지역에서 가장 학구열이 높기로 입소문이 나있다.

뿐만 아니라 경기도권 초등학교에서 최우수 성적을 거두고 있는 학교로 유명하다. 제22회 한국 수학경시대회 (KMC)에서 최우수학교로 수상하기도 했으며 학교교육과정, 교과특성화 우수학교로 인정받아 표창을 받기도 했다.

지난해 이곳에 부임한 이미경 교장은 귀인초등학교는 경기도권 초등학교에서 학부모들 사이에서 공부 잘 하는 학생들이 많기로 꽤 알려져 있다고 말한다. 따라서 사교육을 많이 시킬 것이라는 편견이 있었지만, 소문과 달리 귀인초등학교는 올해 교육과학기술부지정 사교육 절감형 창의경영학교로 지정되어 있어, 사교육 절감을 위한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귀인초등학교는 학교시험도 학생들이 학원에 다니는 게 성적에 반영되지 않도록 서술형 논술형으로 4문제만 기출 하는 등 다양한 방법으로 사교육을 막고 있다.

학원에서 주로 하는 단답형 문제풀이와 무조건적으로 외우는 식의 주입식 교육이 학교에서 절대로 통하지 않도록 하기위한 자구책이었다. 학원에 다니면서 공부하기 보단 평소 아이들의 사고력과 창의력 등을 발휘할 수 있는 서술형 시험으로 아이들 성적을 평가한 것이다.

처음에는 학부모들이 많은 어려움을 토로했다고 한다. 기존의 시험으로 하자는 의견이 다수였다고 한다. 하지만 교장과 교사들의 끓임 없는 설득으로 학부모들도 학교의 사교육 제로 지역으로 거듭나기 위한 노력으로 이해하고 받아들였다고 한다.

귀인초등학교는 학부모들의 수준이 높고, 학교에 대한 이해심과 신뢰가 높기로 유명하다. 올 한해 학교에 불만을 표시하는 등 학교에 민원을 제기하는 학부모가 단 한명도 없을 정도라고.

이미경 교장은 “학교에 불만이 없는 학부모가 어디 없겠냐”며 “하지만 귀인초등학교 학부모들은 학교에 대한 끓임 없는 믿음과 애정으로 모든 교사들을 지지해주고 격려해준다”고 말한다. 실제로 귀인초등학교는 지난해 학부모참여지원사업 경기도 최우수 및 교육과학기술부 장려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또한 귀인초등학교 학생들은 대체로 부모들과 정서적으로 안정된 교감을 많이 하는 편이라고 귀띔해준다. 학생들이 정서적으로 안정된 상태에서 공부를 하기 때문에 성적이 좋을 수밖에 없다고. 그만큼 학부모들이 아이들에 대한 가정교육과 부모와의 정서적인 교감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한다. 이미경 교장은 귀인초등학교의 우수한 학업성적에는 이러한 학부모들의 뒷받침이 가장 큰 조건이라고 강조했다.

귀인초등학교는 학습에 어려움을 겪는 학생들을 위해도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부진아 ZERO화 프로젝트’를 운영하여 학원이 아닌 학교에서 부족한 과목을 보충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돕고 있다.

또한 안양시 교육청 교육사업 공모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할 정도로 교사들의 학교 수업에 대한 열정도 뜨겁다.

귀인초등학교는 교사의 전문성을 높이기 위해 NTTP 배움과 실천 공동체 연수를 적극적으로 실시하고, 배움중심수업 실천대회, 관리자 및 동교교원 수업공개 등 교사들 간의 상호 컨설팅을 실시하는 등 수업의 질을 높이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나성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