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교육청의 각급 학교별 학교폭력 실태조사가 관련 사법기관의 현황과 크게 차이를 보여 축소 의구심과 함께 주먹구구식 조사 아니냐는 지적을 받고 있다.

경북도의회 채옥주(포항) 의원이 최근 임시회에서 제시한 자료에 따르면 경북교육청은 도내 학교폭력 실태 조사에서 지난 2009년 492건, 2010년 460건인 것으로 나타났다.

학교폭력의 주요 유형을 살펴보면 지난 2009년 폭행 362건, 금품갈취 91건, 집단 따돌림 9건 등이며 2010년은 폭행 358건, 금품갈취 50건, 집단따돌림 6명 등으로 집계됐다.

이에 비해 경북지방경찰청이 조사한 학교폭력 실태조사에 따르면 입건 실적이 지난 2009년 1108건, 2010년 911건, 지난해 860건으로 2배 이상 차이가 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지난 7일 발표한 '학교폭력 피해 실태와 인식조사'를 살펴보면 집단 따돌림 76.2％, 소위 빵셔틀 등 심부름 70.4％, 구타 63.5％, 금품갈취 45.4％ 등의 순으로 조사됐다.

경북교육청의 학교폭력 가해학생 현황에서는 소위 빵셔틀 등 심부름에 대해서는 조사가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또 집단따돌림은 9명과 6명으로 각각 매우 미미한 수준으로 나타나는 등 양 기관의 실태조사 자료가 상당한 차이를 보이며 신뢰성에 의구심을 사고 있다.

특히 각급 학교에서의 가해학생에 대한 학교당국의 조치는 학급 교체, 특별 교육, 사회봉사, 전학 등의 조치만을 취하고 있어 근본적인 문제 해결 효율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경북교육청 관계자는 "이번 실시된 조사는 교육과학기술부에서 전국적으로 실시한 조사이기 때문에 몇 가지 항목이 빠져있는 상태였으며 현재 교육청 홈페이지의 NICE(나이스)에 빠진 부분에 대한 항목을 추가해 줄 것을 요청한 상태"라고 말했다.

채옥주 의원은 "학교 폭력의 근절을 위해서는 근본적인 원인파악과 사전에 예방할 수 있는 전문인력 확보 등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또 "경북교육청은 감추려고만 할 것이 아니라 적극적인 학교폭력 실태조사를 실시하고 피해학생과 가해학생의 근본적인 원인 파악을 통해 의식전환 및 행동수정 등 전문적인 프로그램을 만들어 학교폭력 근절에 앞장서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