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희연 서울시 교육감
조희연 서울시 교육감은 22일 윤석열 정부가 교육부에 반도체 산업 인재 육성을 지시한 데 대해 “교육을 과거 60~70년대 조국 근대화 시대처럼 산업발전의 도구로 생각하는 방식, 철학적 전제에 대해 우려를 전달한다”고 말했다. 다만 방향성에 대해서는 대체로 공감한다는 취지로 발언했다.
조 교육감은 “과학기술 진흥정책이라든지 반도체 양성을 강조하는 건 의미가 있다. 적극적으로 부응하겠다”면서도 “하지만 교육이 산업발전의 도구적인 위치를 부여받아서 수출 인재를 양성하고 반도체 인력을 양성하는 단계는 지났다”며 이같이 말했다.
조 교육감은 “전인적 성장이라는 건 아이들이 능력이 많건 적건, 가정 배경이 좋건 나쁘건 간에 잠재력을 충분히 성장할 수 있도록, 공교육이 2등부터 꼴등까지 학생들도 당당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라며, 교육이 ‘인재 양성의 도구’가 아닌 ‘전인적 성장을 위한 지원’이 돼야 한다는 입장을 밝히며, 국가주도적인 산업인재양성이 공교육의 본질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앞서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7일 국무회의에서 “반도체 산업은 인재를 키워내는 것이 핵심”이라고 말한데 이어, 한덕수 총리도 9일 교육부를 찾아 “첨단 산업 인재 양성을 위해 대학 정원을 늘리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교육부는 범부처 반도체 인력 양성 특별팀 주무 부처를 맡는 등 첨단분야 학과 증원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한편, 조 교육감은 서울시 교육감으로서 지원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새 정부의 반도체 인력 양성 방향에 대해 “수도권 집중이 강화되지 않는 섬세한 고민을 하면 시대에 맞는 조치”라며 “서울의 특성화고 학생들이 중간수준의 반도체 기술자로 양성될 수 있는 방안을 찾아보라고 지시했다”고 밝혔다.
조 교육감은 “반도체가 최근에 중요하기 때문에 반도체 인재 양성을 그 자체로 강조하는 건 충분히 의미 있다”며 적극적으로 부응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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