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도지사 김문수)와 경기도교육청(교육감 김상곤)이 평택지역을 교육국제화특구로 지정하는 방안을 놓고 갈등을 빚고 있다.

경기도는 ‘평택의 교육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는 특구 지정이 필요하다’는 입장인 반면 도교육청은 ‘김상곤 교육감의 혁신교육 철학과 맞지 않다’며 반대하고 있다.

지난 22일 경기도와 도교육청 등에 따르면 도는 새누리당 원유철(평택 갑) 국회의원 등의 건의를 받아 평택을 ‘교육국제화특구’로 지정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특구가 되면 국내 ‘초·중등교육법’ 적용을 받지 않는 국제공인 교육과정을 도입할 수 있으며, 국제화 자율시범대학과 글로벌 마이스터고 및 특성화고, 글로벌 산업인력 전문대 등을 설립할 수 있다. 또 외국어 교육시설을 강화하고 국제화 촉진 전문기관을 설립하는 것도 가능하다.

평택과 성남, 남양주, 안산, 파주 등에서 관심을 표명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도는 주한미군이 이전하고 황해경제자유구역과 고덕국제화계획지구 등이 들어서는 평택이 최적지라고 보고 있다.

도는 “평택에 주둔하는 주한미군과 가족에게 안정적인 정주공간을 제공하고, 군사도시라는 부정적인 이미지를 탈피하기 위해서는 특구 지정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도교육청은 도의 계획에 부정적이다. ‘김상곤 표’ 혁신교육 철학에 맞지 않다는 것이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학생의 적성과 특기, 창의력이 존중받는 교육을 하려면 타율적으로 학생들을 줄 세우고 강하게 경쟁시키면 안 된다는 것이 교육감의 철학”이라며 “특구는 김 교육감의 교육 정책과 어긋나는 것”이라고 했다.

김 교육감은 최근 평택 출신인 도의회 장호철 부의장에게 부정적인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장 부의장은 “김 교육감은 교육특구 지정에 대해 반대하고 있다”면서 “오는 27일 평택시의원, 주민과 함께 특구지정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 계획”이라고 말했다.

경기도 관계자는 “특구는 도교육청과 공동으로 신청해야 지정될 수 있다”며 “내년 초까지 특구 육성 종합계획을 수립할 수 있도록 협의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