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교육청이 고등학교 2학년과 중학교 3학년, 초등학교 1∼2학년, 유치원생 대상 2차 등교 수업을 앞두고 기자회견 및 후속 대책을 발표했다.

이날 본청은 서울시 내 중학교의 경우 기말고사 1회만 지필평가를 시행하도록 하고 중간고사는 폐지하기로 결정했다. 교장 재량으로 중간고사를 시행할 수는 있지만,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한 번의 시험으로 성적을 산출하라"고 각 학교에 강력하게 권고한 상황이다.

중학교의 경우 기말고사만으로 성적산출이 가능하다고 본 것이다. 순차 개학으로 인해 등교수업 일수가 부족하고 코로나19 상황에 따라 학교별 편차가 발생할 수 있는 상황에서 통일된 기준을 제시해 민원을 막고 학생 부담도 줄인다는 목적이다.

본청은 중학교의 성적 산정이 '절대평가' 방식으로 이뤄지는 데다 지필평가 성적이 고등학교 입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지 않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등교수업이 5차례 지연되면서 빡빡한 학사 일정을 소화해야 하는 고등학교에 대해서도 중간고사와 기말고사를 통합해 치러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지만, 본청은 고등학생은 1학기에도 중간고사와 기말고사를 모두 시행한다고 결정했다. 조 교육감은 "고등학교와 중학교의 여건이 다른 지점을 감안했다"며 "고등학교는 (중간고사 폐지를) 권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다만, 일부 고등학교에서 이뤄지고 있는 야간 자율학습은 금지한다. 학생이 원할 경우 오후 6시까지만 자율학습실 등을 이용해 할 수 있도록 한다. 본청은 자율학습 때에도 학생 사이에 거리를 띄우고 환기를 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원격수업과 등교수업이 병행됨에 따라 돌봄 공백을 최소화 하고 교원들이 학생 수업과 생활 방역 지도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 업무를 경감하기로 했다.

조 교육감은 "학교와 유치원 내 또는 인근 지역에서 확진자가 발생할 경우 접촉자 전원을 격리하고 검진을 실시하겠다. 48시간 동안 시설폐쇄와 소독을 하고 이후 원격수업 전환 기간 등은 학교장이 학부모 의견을 수렴해 교육청과 협의를 통해 신속히 결정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강서구 지역 학원강사 관련 유치원생 확진자가 발생한 인근 유치원 12개와 초등학교 6개교가 즉각 2일 간 긴급 돌봄을 중지했다.

이 중 유치원 8곳은 예정대로 등원을 하게 되고 나머지 유치원과 학교는 6월 1,3일부터 등원, 등교수업을 실시했다.

등교수업이 이뤄지는 초등학교는 학교의 밀집도를 최소화하는 방안으로 격일제, 격주제, 원격수업의 날 등을 결정했다.

또한 최소 주 1회 이상 등교수업을 원칙으로 하되, 학교별 상황에 맞게 학사를 운영하도록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