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교육청(교육감 조희연)은 지난달 30일 국제화교육지원 사업 1년을 맞아 ‘서울 특성화고 국제화교육지원사업 5개년 계획, 10대 중점과제’의 구체적 성과를 발표했다. 이를 통해 특성화고 25교 380여명이 해외 교육활동과 어학연수, 문화체험 등의 혜택을 얻었으며, 49명의 학생들이 11개국으로 해외 취업에 성공하기도 했다.
특성화고 현장체험하며 소통
조희연 교육감은 지난달 21~25일 특성화고등학교 3곳으로 출·퇴근하며 학생 및 학교구성원 등과 함께 생활하는 등 학교 현장의 현실을 체험했다.
이번 방문은 휘경공업고(10.21~10.22), 선일이비즈니스고(10.23~10.24), 경기기계공업고(10.25)에서 각각 1~2일씩 이뤄졌으며, 조 교육감은 총 5일에 걸쳐 현장 근무를 하며 특성화고 학생들의 학교생활 및 교직원의 근무여건을 직접 체험했다.
조 교육감은 각 특성화고에서 ▲학교생활 체험(교문맞이, 수업참여, 급식, 동아리활동, 자치활동 등) ▲학교근무 체험(교직원회의, 업무, 학생지도, 학부모 상담 등) ▲특성화고 지원정책 현황 파악(현장실습, 국제화교육, 글로벌현장학습, 신입생 모집 등) ▲학교구성원과의 소통(학생, 교사, 학부모 간담회) 등의 활동을 진행했다.
특히 노동 인권 교육, 글로벌 시민 교육 등 각 고등학교의 특성에 맞는 특별 수업뿐만 아니라, 교육감과 교사 간 협력 수업도 실시했다.
조 교육감은 이번 체험 근무를 통해 학교 현황을 구체적으로 파악하고, 학교 구성원들로부터 애로사항 및 지원이 필요한 부분을 현장에서 직접 보고 듣고 소통함으로써, 직업교육의 문제점과 현안을 파악해 추후 특성화고 발전계획에 반영할 예정이다.
조희연 교육감은 “현장의 참신한 아이디어와 제안 등을 정책에 적극 반영해나감으로써 ‘학교를 위한 교육청시대’를 지속적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맞춤형 직무교육, 외국어교육 등 특색 맞게 지원
서울시교육청은 학교의 특색에 맞는 국제화교육사업을 지원하고 있으며, 학교별 사업단은 1년 전부터 국제화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곳도 있다. 또한, 해외 취업처 맞춤형 직무교육, 세계시민교육, 방과후 외국어교육, 온라인강좌, 동아리반(글로벌 취업반, 외국어반) 운영 등을 다양하게 제공하면서 국제화 사업 대상자를 2~4단계에 거쳐 선발하고 있다. 사업을 통해 학생들은 장기간의 교육과 단계별 선발과정은 외국어와 직무에 대한 자신감을 얻게되는 등 긍정적 효과를 거두고 있으며, 해외 취업으로 이어지고 있다.
특성화고 25교, 해외체험 기회 가져
서울시교육청이 발표한 ‘2018~2022 5개년 서울 특성화고 국제화교육지원사업 10대 중점과제’ 중 ‘서울시 25개 자치구와 협력하는 글로벌 현장 학습 확대’가 가장 풍성한 결실을 맺었다. 올해 10개 자치구가 참여해 25교에서 국제화사업이 진행됐다. 10월 31일 기준으로 25교 중 13교가 현재 진행 중이거나 종료한 상태다. 이번 2019 국제화교육지원사업은 25교(26개 사업단) 12개 국가 약 380여 명이 참여했으며, 성과에 따라 2020년에는 35교로 사업단을 확장 운영할 예정이다.
사업을 진행·종료한 학교 중 일부는 싱가포르, 베트남, UAE, 쿠웨이트 등에 39명이 취업 확정·예정 상태다. 또한 사업 추진 중인 경기기계공업고등학교(프랑스)와 선정국제관광고등학교(대만)는 현지에서 ‘서울 특성화고 국제화사업’에 대해 관심을 갖고 해외 지역신문에 소개되기도 했다. 나머지 12개 사업단도 2020년 2월까지 사업이 진행될 예정이며 글로벌 역량 함양으로 많은 학생들이 해외에 취업할 것으로 기대된다.
싱가포르, 호주 등 49명 해외 취업 성공
서울시교육청 평생진로교육국장(백정흠)은 관계자와 함께 국제협력사업으로 ASEAN 3국 방문기간(2019.6.2.~6.7.)에 싱가포르에 취업한 졸업생들(2018 사업 수혜자)의 추수지도와 취업처 방문을 병행했다. 시교육청의 조사에 따르면 2019년 졸업생 기준으로 국제화사업 등으로 해외취업에 성공한 경우는 6교에 총 49명이 11개 국가에 취업했다.
현지에서 선일이비즈니스고 취업자 10명 중 7명과 면담했다. 이들 중 한 명은 중학교 학업에 자신이 없던 과거를 회상하며 “그동안 열심히 배운 영어로 이렇게 직장생활을 할 거라 상상도 못했다”며 뛰어난 엑셀능력과 빠른 일처리로 인정받고 있는 그동안의 경험담을 이야기했다.
올해 첫 졸업생 배출과 현대건설(주)과 쌍용건설(주)과 연계해 국제화사업에 참여한 서울도시과학고등학교는 총 21명이 8개 국가에 취업했다. 취업생들은 중동지역에 해외근로자(필리핀, 태국, 인도, 스리랑카 등)로 외국인 노동자를 관리하는 초급관리자 역할까지 맡아 글로벌 리더 경험까지 쌓았다. 회사 관계자는 “과거 선배들이 이루어 놓은 성과를 젊은 친구들과 함께 나눌 수 있어 좋고, 앞으로 후배들의 성장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성동공업고등학교도 호주기업체와 계속적인 교류와 글로벌 현장학습으로 신뢰를 갖추고 정기적으로 해외취업의 문을 열었다. 올해 졸업생 5명을 호주에 기계가공과 건축분야로 취업시키는 성과를 냈다.
외국 학생 및 교원 직업교육 활발
서울시교육청은 관내 학생의 해외 취업과 함께 「외국 학생 및 교원 직업교육 사업」도 추진하며 서울 직업교육의 국제화에 힘썼다. 그 일환으로 지난 8월 싱가포르, 태국, 베트남, 동티모르(ASEAN 4국)의 학생과 교원 총 16명을 초청해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직업교육 및 문화체험, IT 기업 견학, 환송회 등 경기기계공고와 동산정보산업고의 지원으로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공했다. 4국 학생 모두 환송회에서 편지 낭송을 통해 “내년에도 계속적으로 이 사업이 진행되어 자국의 후배 학생들에게 좋은 혜택이 계속 이어지길 바란다”고 말하며 만족감을 표했다.
日‧중동 등 미래 직업교육 벤치마킹하기도
특성화고 국제화교육지원사업은 매년 많은 국가와 국제교류로 성과를 거두면서, 외국에서 기관방문 요청이 증가하고 있다. 사우디아리비아 TVTC(기술직업교육훈령청) 공무원은 자국의 탈석유화를 위해 3차(7.16., 7.23., 10.8.)에 걸쳐 방문했으며, 일본 고치현 교육청은 자국의 국제화 직업교육을 위해 교육공무원(8.27.)이 방문했다. 아프리카 보츠와나는 경제 부흥을 위해 교육부 관료(7.22.) 등이 서울 미래 직업교육을 벤치마킹하고자 기관(교육청, 교육청 취업지원센터, 특성화고 등)을 방문하거나 연수를 받고 돌아갔다.
외국어 온라인 강좌 개설 등 기관 협력 확대
시교육청은 서울 미래직업교육의 대내외적 성장을 위해 노력을 다각화하고 있다. 사이버한국외국어대학교와 업무협약을 맺고 영어·중국어·일본어 온라인 강좌를 개설해 사업단을 포함하여 49교 1080명에게 혜택을 주고 있다. 더불어 다양한 협력으로 서울시 자치구와 「서울교육 발전과 상생을 위한 협의의제」 6대 과제로 선정해 공동 추진하고 있어 내년에 더 많은 자치구의 참여가 기대된다. 또한 중장기 발전을 위해 민간전문가로 구성된 자문관 3명을 위촉해 다원적 의견 수렴 채널을 구축함으로써 국제화사업의 전문성을 높여나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