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도교육청(교육감 이기용)에 대한 감사원의 ‘교육행정 종합감사’가 1개월여의 대장정을 마치고 지난달 19일 완료됐다.

도교육청이 이번 감사원의 전국 시·도교육청 종합감사 중 첫 번째 수감기관이라는 점 때문에 일부에서는 “총대를 맺다”고 하는 반면 다른 시각으로는 “처음이라 감사관들이 내용을 정확히 파악하지 못해 수월했다”고 안도하기도 했다.

이번 감사원 종합감사는 도교육청이 11년 만에 받는 것으로 지난 3월 12~16일 예비감사를 시작으로 1개월이 넘는 기간 동안 진행됐다. 도교육청에 대한 감사원 감사는 지난 2001년 6~7월 종합감사 이후 처음이다.

그사이 교육과학기술부의 감사가 2002·2007년 두 차례 진행되면서 감사원 감사를 한 차례 더 받았어야 했지만 우수감사기관 선정으로 피해갈 수 있었다.

올해 감사원 감사는 전국 16개 시도교육청을 대상으로 실시되는데 충북이 첫 번째 수감기관으로 선정돼 수감기관이나 감사기관 모두 ‘테스트 감사’라는 인식이 비춰졌다. 감사원은 충북도교육청 감사 내용을 나머지 15개 시·도교육청에 적용해 타 시·도교육청의 감사는 비교적 수월할 것으로 보인다.

‘첫 번째’라는 수식어 때문에 도교육청 일부 관계자들은 ‘피곤한 감사’라는 불만을 늘어놓았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감사관들이 어떤 특정한 부분에 대한 감사를 한다기보다 교육행정 업무 전반에 대한 감사를 하면서 요구 자료가 너무 많아 고생이었다”며 “도교육청 본청 뿐 아니라 지역교육지원청에서도 수시로 자료를 만들어 제출하는 일이 여간 힘든 것이 아니었다”고 토로했다.

이어 “첫 번째 수감기관이라 감사관들의 시험대에 올랐던 것”이라며 “타 교육청은 우리 교육청에서의 감사 경험으로 필요한 것들만 간추려 하게 될 것이라 수월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첫 번째 감사여서 다행이라는 입장도 많았다. 한 관계자는 “교과부와 달리 감사원 감사는 교육에 대한 깊숙한 내용을 정확히 파악하지 못해 비교적 수월했던 면도 있다”며 “모든 분야에 대한 전반적인 감사라는 점에서 피곤한 점은 있지만 특정 분야에 속속들이 파헤쳤으면 오히려 더 피곤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도교육청에 대한 종합감사 결과는 전국 시·도교육청에 대한 감사가 완료 된 뒤 공개될 것으로 보인다.

도교육청 감사 담당 관계자는 “교육행정 전반에 대한 종합감사인 만큼 전반적인 지적사항은 많은 것이 사실”이라며 “다행히 고의성이나 사익추구를 위한 비위 행위 등은 없었다”고 밝혔다. 이어 “감사는 끝났지만 감사원과 도교육청의 이견으로 마찰이 있는 부분에 대해서는 서로 의견을 교환하면서 보완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