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교육청(교육감 조희연)은 지난 14일 올해 2번째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의 날을 맞아 시청과 협력해 시교육청 부지에 ‘위안부’ 기림비를 세웠다.
이는 2017년 미국 샌프란시스코 지역에 세워졌다가 교민들이 자발적으로 모금을 모아 제작하고 시청에 기증해 서울로 옮겨왔다. 현재는 일본 식민지배의 상징이자 옛 조선신궁터 자리인 현 남산 자락 시교육청교육연구정보원 앞에 세워졌다.
‘위안부’ 기림비 설립은 서울시-교육청 간의 공동사업으로, 교육청에서는 국유지 사용 및 시설물 설치에 대해 역사교육의 장으로서 가치 있고 국유재산의 용도나 목적에 부합하다는 결론을 내려 시교육청의 부지를 무상사용하도록 제공했다.
이 기림비는 약 160cm 높이의 한국-중국-필리핀 소녀들 세 명이 손을 맞잡고 이를 고(故) 김학순 할머니가 바라보는 모습을 실물 크기로 표현했으며, 관람자는 직접 소녀상 옆의 빈 곳에 들어가 소녀들과 함께 손을 잡고 동참할 수 있다. 이는 국적과 세대를 넘어선 ‘참여와 소통’, ‘과거와 현재의 연대’를 형상화했다는 점에서 기존 샌프란시스코 기림비와 차별화된다.
조희연 교육감은 “기림비 건립은 일본군 ‘위안부’피해자들에 대한 존엄과 명예 회복의 계기인 동시에, 한일 양국이 역사의 진실과 정의를 마주하며 화해하고 평화공존 번영의 길을 함께 걸어갈 수 있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역사 정의를 세우는데 동참하고 실천하도록 지속적으로 지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