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교육청(교육감 조희연)이 일요일에 학원을 강제로 쉬게 하는 학원 일요 휴무제 타당성 연구에 들어간다.

지난 11일 서울시교육청 교육연구정보원 교육정책연구소에 따르면 교육정책연구소는 최근 시교육청으로부터 연구용역 발주를 받아 곧 연구자 모집을 위한 공모를 낼 예정이다.

교육정책연구소 관계자는 “공모는 곧 들어갈 것 같다. 참여하겠다는 연구자가 있으면 연구내용을 보고 선정한다”며 “통상 연구 기간을 지정해서 공모하는데 한 5개월 정도 소요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조희연 교육감의 공약 중 하나인 ‘휴일 학원 휴무제’는 사교육 이용률이 높은 학생들에게 일요일 등 휴일만큼은 놀 권리를 보장하자는 취지다.

통계청과 여성가족부가 최근 발표한 2019 청소년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초중고 학생의 사교육 참여율은 72.8%로 10명 중 7명 이상이 학원을 다니는 꼴이다.

이 가운데 초등학생의 사교육 참여율은 82.5%에 달했다. 일주일에 사교육으로 쓰는 시간은 6.2시간이었으며, 사교육 참여율과 사교육 참여시간 모두 전년보다 늘었다.

지난해 보건복지부의 아동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아동 10명 중 7명이 평소 시간이 부족하다고 답했으며 시간이 부족한 이유로 23.3%가 학원 또는 과외를 지목했다. 이는 27.5%인 학교에 버금가는 수치다.

특히 아동들은 학원이나 과외활동을 하고 싶다는 응답은 29.7%에 그쳤지만 실제로 학원이나 과외를 다니고 있는 비율은 57.6%에 달했다.

일요일을 포함한 휴일 학원 휴무제는 그동안 교육시민단체를 중심으로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돼온 바 있다. 그러나 실제로 일요일 휴무제가 실시될 경우 학원들의 거센 반발이 예상되기에 후폭풍역시 무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시교육청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서울 시내 학원과 교습소는 총 2만5561개다.

정책연구소 관계자는 “연구자가 결정돼야 확실해지겠지만 일요일 학원 운영과 학생, 학부모의 생각 등을 조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시교육청은 사교육 유발요소를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과학고 입시를 손보기로 했다. 시교육청은 최근 교육연구정보원에 과학고 입학전형의 개선방안 연구를 주문했다.

올해 연말까지 진행될 이번 연구는 과학고 입학전형 중 사교육이 필요하다고 수험생이 느낄 만한 부분을 줄이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과학고 입학전형에서 사교육 유발요소를 억제하는 방안을 마련코자 한다”면서 “입학전형을 개선해 중학교 과학·수학교육을 정상화하고 활성화하는 방안도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내년 실시될 2021학년도 고교 입시에 반영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