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교육청이 고등학교 교육과정 밖에서 수학문제가 출제됐다는 교육단체의 주장에 따라 자율형사립고 수학시험을 조사하기로 했다.

22일 시교육청은 올해 운영성과평가를 받는 자사고 13곳의 지난해 1학년 정기고사 수학시험을 전수 점검하기로 하고 최근 각 학교에 출제 원안과 이원목적분류표 등의 자료 제출을 요구했다.

이번 점검은 교육단체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이 서울시 9개 자사고의 2018학년도 1학년 1학기 수학 시험에서 교육과정에서 벗어난 고난도 문제를 출제했다고 제기되면서 진행됐다.

사교육걱정의 분석 결과, ▲1학년 1학기 시험에 1학년 2학기 이후의 시험범위에서 선행 출제한 경우 ▲시험범위는 맞지만 교육과정을 위반하여 출제한 경우 ▲2015 개정 교육과정에서 삭제되거나 교육과정에 없는 내용을 출제한 경우가 다수 발견됐다.

사교육걱정은 “시중에 나와 있는 고난이도 문제집에서 숫자도 바꾸지 않고 그대로 출제하였거나 숫자만 바꾸어 출제한 경우도 다수였다”며 “이번 분석 결과는 위반 사항이 하나도 없다는 작년 서울시교육청의 점검 결과와 큰 차이가 있다”고 강조했다.

점검 결과는 현재 진행 중인 자사고 운영평가에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 운영 평가 항목 중에는 ‘학교에서 선행교육을 시행하지 않고 선행학습을 방지하고자 노력했는지 여부’가 포함되기 때문이다.

서울시교육청은 공교육정상화법 등에 근거해 매년 전체 초‧중‧고 1학기 기말고사와 2학기 중간고사 시험문제를 점검한다. 학기별로 3과목씩 점검하는데 수학은 매 학기 포함한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1학기 중간고사는 점검대상이 아니었고 (기말고사에서 나온) 지적사항에 대해서는 전부 소명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