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여수세계박람회 개막이 20여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행사 개최지 전남 여수시의 시가지 교통대책에 비상이 걸렸다. 시가 76억 원을 들여 시민을 대상으로 추진하고 있는 박람회 기간 ‘승용차 안타기 운동’이 ‘예행’ 결과 기대치에 크게 미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여수시는 지난 2월부터 매월 두 차례씩 승용차 안타기 예행을 실시한 결과 평균 참여율이 15%에 그쳤다고 지난 15일 밝혔다. 시는 박람회 개최연도를 의미하는 매월 20일과 12일에 시민을 대상으로 시내버스를 무료로 운행하며 승용차를 집에 세워둘 것을 홍보해 왔다.

하지만 참여율은 지난 2월 16%, 3월 12.8%, 4월 들어 지난 12일엔 19%에 그쳤다. 시는 시가지 주요 지점에서 시간대별로 여수 자가용 승용차의 표본 운행숫자를 파악하여 참여율 조사를 실시했다. 시는 박람회 기간 ‘승용차 안타기’ 참여율 목표를 60%로 정하고 집중적으로 홍보했으나 예행을 겨우 하루(20일) 남긴 상태에서 참여율은 기대치를 밑돌았다.

이는 여수산단 상당수 업체들이 공장 신·증설에 나서면서 하루 2만여명의 건설 근로자들이 대부분 자가용으로 출퇴근하고, 근무시간이 일정하지 않은 어업인 등 상당수 시민들이 ‘생업’ 차원에서 어쩔 수 없이 자가용을 이용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여기에 규제 수단이 없는 것도 참여율을 높이지 못하고 있다.

여수 시민들이 현재 보유하고 있는 승용차는 7만5000여대다. 여기에 박람회 기간 하루 외지에서 3만~5만대가량의 승용차가 찾을 것으로 예측됐다. 여수는 지형적으로 ‘자루 모양’을 하고 있어 진입로가 한 곳 뿐이다. 시는 협소한 도로망을 감안해 승용차 안 타기 운동에 치중했으나 결과 예측이 여의치 않게 나오자 마지막으로 관련 기관·단체장들이 나서 시민의 동참을 호소하기로 했다.

지난 16일 오전 시청 상황실에서 여수시, 여수교육지원청(교육장 장재익), 경찰서, 상공회의소 등 9개 유관 기관·단체가 합동 기자회견을 열어 시민에게 ‘자가용 안 타기 참여’를 소호할 예정이다.

이어 18일 오후에는 이순신광장에서 ‘박람회 성공개최 시민 한마음 전진대회’를 열어 참여율 제고에 나서기로 했다. 시 관계자는 “박람회의 성공 여부는 시가지 교통대책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