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주철 경기 화성 안화초 교사

예나 지금이나 교사의 인기가 높다. 부모들은 자식이 안정된 직장으로서 교육공무원인 교사를 선호하며, 학생들 역시 학교에서 많이 보는 어른인 교사를 선호하는 현상을 보인다.

그리고 교사가 되기 위해서는 공부를 잘 해서 교대나 사대를 나와야 하며, 치열한 임용시험을 합격해야 한다. 즉, 우리나라 교사가 되기 위해서는 공부를 잘 해야 한다.

실제로 교사가 되면 매일 학생을 상대로 한다. 미숙한 학생을 가르치며 교실에서 생활한다. 잘 하는 아이가 있으면 좋겠지만 대부분은 서툴고 다시 말해야 하며 반복하는 게 일상이다.

과거의 교육은 소수의 잘 하는 학생을 육성시키고 상급학교나 명문학교에 진학시키는 학교의 명성을 높이는 일이었다. 나라가 발전하기 바빴기에 전체를 볼 겨를이 없었다. 개천에서 용나는 사회를 만들어야 했고, 남의 체면을 생각해야 해서였다.

과밀학급 속에서 인재를 발굴해야 하기 위해서는 줄을 세워야 했고, 칭찬과 벌로써 지배를 해야 했던 것이다. 마치 우리 교육은 우리 사회가 걸어온 경쟁의 모습을 닮은 것이었다.

이제는 달라져야 한다. 저출산의 영향으로 가정에서도 하나 둘 정도의 아이가 있다. 모두가 소중하며, 누구든 뒤쳐져서는 안 되는 개별 맞춤형 교육이 필요하다.

공부로 줄을 세우는 시대도 아니다. 이 하나하나가 소중한 아이들이 사회에 진출해서도 여럿의 노인을 부양하는 시대가 도래한다. 그러니 더욱 실패의 길로 가지 않도록 외부적인 지원과 장치를 해 두어야 한다.

이에 교사가 되기 전 스스로에게 해야 할 물음이 있다.

첫째, 내가 과연 교사가 되길 원하는가? 교사를 천직(天職)으로 여기고 가르치길 좋아하는지, 아이를 사랑하는지에 대한 이해가 선행되어야 한다.

여러 개의 직업 중 하나로 선택하다보면 이제껏 배웠던 학문은 의미가 없어지며, 아이들은 귀찮은 존재가 된다. 문두에서 언급했듯이 아이들은 모두가 소중한 존재임을 잊어서는 안 되며 학생이 중심이 되는 교육이 되도록 자문하고 고민해야 할 일이다.

둘째, 내가 과연 잘 하는 일일까? 뛰는 자 위에 나는 자 있다란 말이 있다. 사람은 저마다 타고난 소질과 적성이 있으며, 쉽게 해도 좋은 성과를 거두는 사람이 있다.

자기에게 가장 적합한 일이 이 일인지 생각해 보는 것이다. 내가 말하기를 잘 하는지, 아이들과 어울려 놀기를 좋아하는지, 토론하기를 좋아하는지 등 그중에서 특기가 있는지 안다면 자신의 전공으로 학교의 발전과 개인의 성장을 동시에 가져올 수 있다.

셋째, 내가 과연 좋아하는 일이 무엇인가? 잘 하는 자 위에 즐기는 자가 있다. 눈만 감으면 학교에 가고 싶고 가르쳐 주고 싶고, 아이들의 웃음소리와 눈동자가 보고 싶은 마음 말이다.

연수를 하더라도 아이들에게 초점이 맞추어져있고 나눔과 베풂이 일상이 되어있는지를 곰곰이 살펴보는 일이다. 아이들에게 독서교육을 하기 위해서는 내가 먼저 책을 좋아해야 하고, 과학을 지도하려면 내가 과학적으로 생각하며 살고 있는지 되돌아보는 것이다.

운동장에 나가서 체육하기를 싫어하는 사람이 교사가 된다면, 마음껏 뛰어 놀아야할 아이들의 성장과정과도 맞지가 않는 일이다. 그러니 교사가 되기 전 배움을 좋아하는지 반드시 자문해야 할 일이다.

교사는 자존감(self-esteem)과 자기 효능감(self-efficacy)이 매우 중요한 직업이다. 즉, 내가 내 자신을 바르게 직시하는 일부터 선행되어야 한다. 왜냐하면 자신을 소중하게 생각하는 사람이 아이들을 소중하게 생각하기 때문이다.

이에 교육기관에서는 교권과 인권이 상호 존중받는 체계를 구축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외부적인 지원에 앞서 내가 교실 안에서 아이들과 즐겁게 수업하며, 자아실현(自我實現)을 할 수 있도록 스스로 설 수 있는 힘을 교사가 되기 전부터 교사가 되고난 후 마찬가지로 진지하게 고민하는 일이 필요하다. 교사의 존재는 개인뿐만 아니라 아이들의 여럿의 생활과 미래에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