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D 프린팅은 디지털 디자인 데이터를 이용해 소재를 쌓아 3차원 물체를 만드는 기술이다. 기존의 프린터가 납작한 종이에 텍스트나 그림을 출력하는 반면, 3D 프린터는 말 그대로 면이 아닌 3D 공간에 재료를 입체적으로 쌓아 올려 원하는 물체를 만들어 낸다.

설계도와 재료만 있다면 무엇이든 만들 수 있는 것이다. 혹시라도 전시회에서 본 피카츄 등의 피규어나 조형물을 떠올리며, 이것이 3D 프린팅의 전부라고 생각한다면 큰 착각이다.

누구든, 어디서든, 무엇이든 조립이라는 과정이 필요 없이 한 번에 완벽한 제품을 제작할 수 있게 한 ‘3D 프린터야말로 제조에 있어서 혁명을 가져왔다’라고 일컬어지는데, 이 기술은 몇 년 사이 3D프린팅으로 지은 집과 자동차가 등장했을 정도로 급속히 발전하게 되었다.

2015년 중국 쑤저우 공업단지에 3D 프린터로 뽑아낸 유럽풍의 2층 저택과 6층 규모의 거주용 빌라가 공개되었을 때, 외신은 ‘업계에서 가장 흥분되는 결과물’이라고 극찬을 하였다.

이것은, 잉크대신 유리, 시멘트 등을 섞은 것을 사용해 한겹한겹 쌓아 올려서 구조물을 만들어 완성한 것으로, 이제는 플라스틱, 가죽, 나무, 돌, 모레, 초콜릿의 재료뿐 아니라 연골조직 등의 디지털 바이오 재료를 이용해, 건축물에서부터 치아, 귀, 뼈, 내장, 심장 등의 생체조직까지 3D 프린터로 만들어 이식하고 있을 정도로 그 응용범위가 놀라울 정도다.

그러면 생체조직을 어떻게 프린팅하여 이식할 수 있는 것일까? 3D 프린터로 귀를 인쇄하는 과정은, 귀를 CT나 MRI로 촬영을 하여, 영상대로 컴퓨터 입체 그래픽을 제작한다. 그래픽에 맞춰 프린터로 연골 세포를 분사하여 층층히 쌓아올려 실제 크기의 귀 연골조직을 완성한다.

이것을 실험 동물에게 이식해 기능을 확인한 후 사람 귀에 이식하게 되는 것이다. 기형의 귀를 가진 사람에게는 그야말로 기적이 아닐 수 없다.

3D프린터의 발달은 패션계에서도 변혁을 이끌었다. 세계적인 패스트패션의 선두기업인 자라(ZARA)의 창업주, 아만시오 오르테가는 “자라의 경쟁자는 3D프린터다. 우리는 제품이 아니라 디자인을 팔 것이다” 라고 말하며, 2주에 한 번씩 전 세계 매장 물건의 70%를 교체하며 연간 1만여 종의 옷을 선보이기도 했다.

또한, 미국의 신생 스타트업 기업인 로컬 모터스가 IBM의 인공지능 왓슨을 탑재하여 만든 ‘친환경 전기 자율주행버스 올리(Olli)’의 경우, 올리의 몸체부분이 3D 프린터로 제작되었다는 것은 이미 널리 알려져 있다.




<미국의 신생기업인 로컬모터스의 친환경 전기자율주행 미니버스 ‘Oll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