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바라기

설영태

금빛 너울 일궈내는

그대 곁에 서면

익어가는 계절의 설레임은

하늘 가에 뿌려지고

멀리서 바라보면

고달픈 여로의 추억들이

춤을 추며 몰려온다.

아침에는 동녘해

저녁에는 서녘해 바라본다

누가 그대 일러

志操를 타내던가.

태양을 향하어 줄달음치는

뜨거운 열망

꽃잎에 에워쌓여 알알이 익히는

그 사랑이 무거워 고개 떨궜나.

넓은 가슴 속

줄줄이 집결한 씨앗들

밀치고 밀리면서

까맣게 타버린 그대 정열

발돋움하고파 길어진

꺼벙한 키 끝에

용한 얼굴 매달고

해따라 고개 돌리며

순응하는 몸짓

그대 해바라기야

<설영태 프로필>

· 경기도교육위원회 前 의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