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 언제 와?

                     송명숙

요양원으로 떠난

할머니 방에 들어가면

할머니 냄새가 난다

할머니가 입던 블라우스

쓰다 남은 화장품이

힘이 없어 보인다

내 머리 빗겨 주던

할머니 머리빗도

서랍 속에 가만히 누워 있다

할머니 방에 있는 물건들이

나를 보며 물어본다

- 할머니 언제 와?

- 동시집「버스 탄 꽃게」에서, 엄기원 선정 -

<송명숙 프로필>

· 경기도 화성 출생

· 2003년 《문학과 어린이》동시 당선으로 등단

· 동서문학상, 광명시전국문학상(소설), 광명예술대상 수상

· 시집 「낮에 떨어진 별」「여섯 개의 관절이 간지럽다」동시집 「버스 탄 꽃게」

·한국아동문학회, 한국동시문학회 등에서 활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