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고나 할아버지

                                          김선영

우리 학교 담벼락 아래

달고나 할아버지

수업 끝나기 전부터

달달달 달고나를 만든다.

동그란 불꽃에

동그란 국자

노란 설탕 솔솔 뿌리면

입 벌린 붉은 장미꽃

고개 쑥- 내밀고

어린이 보호대에 매달린

꼬맹이 까만 눈망울도

보르르 끓고 있는

국자 안으로

보르르 모여들어.

달달달 달 모양 생각

별별별 별 모양 생각

둥글게 둥글게 섞이면

꾹-

꾹-

도장 찍어주는 할아버지

방금 태어난

반짝반짝 달콤한 꿈들

교문 앞에서 새 주인을 기다린다.

- 동시집 「바람 빠진 자전거」에서, 엄기원 선정

<김선영 프로필>

·전남 강진 출생

·동국대 문화예술대학원 문예창작과 졸업

·2008년 아동문예문학상에 동시 당선으로 데뷔

·한국문인협회, 한국아동문예작가회, 한국동시문학회 회원

·경기도문학상 공로상 수상

·동시집 「바람 빠진 자전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