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의 마음을 놀이로 열게 하는 “날날이 쌤과 함께 하는 행복발전소”에서는 게임중독 때문에 힘들어하는 가족을 만났습니다. 한 달 전쯤 할머니 한 분이 상담실로 찾아왔습니다. 연락도 없이 급한 마음에 왔다고 하시면서 손자 이야기를 했습니다. 요즘 손자가 학교를 안 간다고 합니다. 잘 몰랐는데 게임 중독 때문인 것을 알았다고 했습니다.

어렵게 중학교 3학년인 현수를 만난 것은 한 달 뒤입니다. 정말 생각했던 것과는 다른 모습이었습니다. 약간 경계 하는듯한 모습은 보였지만 단정하고 차분해 보였습니다. 함께 온 어머니가 밖으로 나가고 현수와 소파에 앉아서 먼저 물었습니다. 어떻게 왔느냐. 오기가 쉽지 않았을 덴데. 살짝 웃으며 돈을 받았다고 했습니다. 궁금해서 얼마를 받았는데 하고 물었습니다. 2만 원을 받았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에이, 더 받아야지. 그 정도로 움직이면 되느냐고 선생님이 아주 비싼 사람인데 하면서 서로 웃었습니다.

자리를 옮겨 앉아 팔씨름을 했습니다. 오른손이 다쳐서 왼손으로 시작했습니다. 왼손의 힘이 상담이 강해서 한참 동안을 서로 이기려고 힘을 주었습니다. 얼굴이 빨개졌습니다. 손을 놓으면서 서로 그냥 웃었습니다. 자연스럽게 자리에 일어나 몸을 주로 많이 쓰는 외다리 전투, 종이로 칼싸움하는 종이 몽둥이 활동들을 이어서 했습니다. 마치 오래전부터 아는 사이가 된 것처럼 활동 규칙을 이야기하였습니다.

“지금 느낌은 어떠니?” 재밌고 약간 힘들다고 했습니다. 네가 정말 원하거나 해결하고 싶은 것이 있다면 무엇이 있는지 물었습니다. ‘엄마랑 싸우는 것’ 이라고 합니다. 엄마랑 싸우는 것을 다시 한 번 읽고 그것에 동그라미를 그린 후, 화살표를 길게 다른 곳까지 그리고 느낌을 쓰게 하였습니다. 화가 나고 짜증이 난다고 하였습니다.

현수와 ‘화’와 ‘짜증’에 대해서 대화를 나누었습니다. 게임을 하다가 잘 안 되서 친구와 싸운 것, 어릴 때 동생의 잘못을 엄마가 괜히 나한테 화낸 것 등이 생각난다고 하였습니다. 친구를 생각하면 어떤 느낌이 드는지 물었습니다. 욕을 했습니다. 그 친구 욕을 한참동안 웃어가면서 하고는 그 아이 때문에 엄마에게 잔소리를 듣게 된 것 같다는 말을 하였습니다. 이어서 엄마에 대한 감정 받아들이는 작업을 했습니다. 먼저 문장을 만들었습니다. ‘나는 비록 엄마 때문에 짜증과 화가 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런 나를 온전히 마음속 깊이 받아들입니다’라고 문장을 만들고 눈감고 반복해서 읽었습니다. 그리고 느낌을 물었더니 그냥 그렇다고 대답을 하였습니다. 그러면서 게임이 생각난다고 했습니다. 게임 때문에 인생이 망했지만 게임은 재미있다고 합니다. 자신이 스스로 중독이라는 단어를 사용을 했습니다. 어릴 때부터 하고 싶었던 꿈을 물었습니다. 선생님이 되고 싶다고 합니다. 앞으로 게임을 덜하고 좋아하는 탐정 소설 읽는 것부터 시작을 하겠다고 하였습니다. 상담을 마치면서 오늘 느낌을 묻는 질문에 재미있었으며, 게임을 끊을 수 있을 것 같다며 웃음을 지었습니다.

중독은 의존이 가장 극단적으로 심화된 표출 상태입니다. 게임중독의 아이들이 대부분 엄마와 관계가 대립되어 있는 것을 봅니다. 그것은 일상에서 가장 가까이 있을 수밖에 없는 엄마의 잔소리도 원인이 있지만 중독이 애착의 대상이기 때문이라는 것이 더 정확한 원인일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