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이 서있는 까닭
                              
홍문식

뭇 새가 지저귀며
자연의 섭리를 배우라 하고
뭇 바람이 일렁이며
그리움을 훌훌 털라 한다.

애욕의 사슬에 묶인
나의 지친 몸을
바위에 기대니
바람이 언제
가슴을 들고 가
계곡 물에 씻고 있다.

물이 그렇게 놀지 않고
바람이 그렇게 쉬지 않으니
산이 파도처럼
우뚝 서서
구름을 모아두고 있다.

숲처럼
물처럼
그렇게 낮추고 살라고

-시집「정복 당하지 않는 영혼을 심은 정원사」에서.
  엄기원 선정 -

◇ 홍문식 프로필
·강원 동해 출생.
·초등 교직 생활.율곡초 교장으로 정년.
·강원도 청소년 위원
·《생활문학》시로 등단.
·한국문인협회.생활문학회 강원지회장
·제16회 생활문학대상 수상
·현)이사부정신문화연구소 이사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