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대산 가는 길·21

박용열

구불구불 제멋대로 자란
꼬부랑 소나무들이 빼곡히 서 있는
산 계곡 산기슭 돌아서

구름도 곤한 김에 머물고 있는
7월의 볕 맑은
한나절이 하도 무더워
지나치던 제비도 꼬리 축일 때

헤엄치던 청개구리 그늘에 앉아
뽈록 뽈록 하품만 하고 있는
송사리떼 나즉이 뛰노는 연못 위로

여기저기
몰래 피었구나
하얀 예쁜 연꽃이.

-시집「오대산 가는 길」에서. 엄기원 선정 -

◇ 박용열

·함경북도 청진 출생.성진 의학전문학교 졸업
·6·25전쟁 시, 국군 수도사단 18연대 입대,
 전투중 부상으로 우측 폐 절제, 동상으로 양쪽
 발가락 절단
·1952년 화랑은성무공훈장 받음.
 1953년 명예제대.
·1958년 경향신문 신춘문예 「노을」동시 당선
·동시집「고요」「엄마」「아가에게 엄마에게」
 외 다수
·한국동시문학상,불교아동문학상 수상.
·현)한국불교청소년문화진흥회 이사장,명예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