壁과의 對話

설영태

언제 마주하여도
너는 나와 씨니칼한 웃음을 나눈다.

십년이면 십년
너는 나이 벽인채로
나와 대화를 익히고 있다.

희미한 인식의 언저리에서
이제 나의 그 파리한 대화마저 끊기면
그러면, 너는 나의 수택에 쩔은
젖가슴 속에서 환상을 키우고

너와 나의 호흡의 거리 사이
事像은 밀려
너는 눈을 감는다.

전진일수도, 도약일수도 있는
그런 개념으로
다시 출발하는 엄연한 질서

너와 내가 다시 마주 않는다.

설영태


전 경기도 교육위원회 의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