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 기다리던 날

이수경

올 때 되면 온다.

할머니 그러시지만

자꾸 나가 서 있습니다.

대문 밖 언덕 아래까지

집에 가만있지

뭐하러 나가냐

할머니 그러시지만

어느새 슬금슬금

나가 서 있습니다.

언덕 아래 사과밭까지

그 아래 포도밭까지

올 때 되면 어련히 올까

개밥 주던 할머니도

뒷짐 지고 나와

함께 서 있습니다.

벌개미취 피어난 길에

◎이수경 약력

*2009년 조선일보 신춘문예 동시 당선

*2010년 황금펜아동문학상 수상

제20회 눈높이아동문학상 수상

*동시집 「우리 사이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