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눔의 정

허만길

정과 정을 나누면서

네 속에 내가 웃고

내 속에 네가 웃는 걸 알았지.

정과 정을 나누기 전에는

너는 저쪽에서 혼자 떨고

나는 이쪽에서 혼자 떨었지.

정과 정을 나누면서

너는 내 속에서

울면서도 행복하고

나는 네 속에서

괴로우면서도 행복했지.

너의 정, 나의 정 나눔 속에

너와 나는 춥지가 않았지.

세상은 어디나 용기가 살아 있었지.

세상은 어디나 무지개로 황홀하였지.

-시집<열다섯 살 푸른 맹세>에서.엄기원선정-

◎허만길 약력

*시인.소설가.문학평론가

*문교부 교육연구사(국어과 편수관,공보관실

연구사) 역임.

*서울 당곡고등학교 교장 역임.

*국제 PEN,한국문인협회,한글학회 회원·임원

*저서「빛이 반짝이는 소리」

「우리말 사랑의 길」

「당신이 비칩니다」외 다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