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날 엽서 한 장

정 민 호

간이역 울타리 안에

가을꽃이 지고 있다

먼 날의 그대 목소리

아쉬움으로 남는 날

싸늘한 가을 강가에 노을 지는 꽃밭이다.

소슬한 바람 안고

돌아가는 머리맡에

꿈에도 보고파라

가을날의 엽서 한 장

수많은 사연을 싣고 날아가는 단풍잎 하나.

- 시집 「그리운 날의 연가」에서, 엄기원 선정

정민호
-경북 영일 출생.

-시조로 출발하여 자유시로 등단.

-1966년 <思想界>신인문학상 시부 당선으로 문단에 데뷔.

-시집「꿈의 耕作」외 13권. 시선집「깨어서 자는 잠」「축제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등 다수.

-현재 한국문협 고문. 국제펜 한국본부 이사. 경주문예대학 원장

-한국문학상. 펜문학상. 한국예총예술대상 수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