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마음의 방

박 민 수

내 마음의 방 문 열고 누군가

다가와 촛불 하나 켜 주었으면 좋겠네

바람불지 않아 언제나 흔들릴 줄 모르는 촛불 빛

방안 가득 고독을 이기는 촛불 빛 홀로

밤을 새우게 하였으면 좋겠네

그 때 어디에선가 들려오는 발자국 소리

그것이 오직 사랑하는 이의 것이었으면 좋겠네

촛불 빛 홀로 밝은 침묵의 방 문 열고 들어와

존재를 증명하는 숨소리 하나 그것이

고독을 깨는 비파 소리되어 다시 내 마음의

방안 가득 채워주었으면 좋겠네

- 시집 「잠자리를 타고」에서, 엄기원 선정

박민수

-강원 춘천 출생.

-춘천교육대학교 교수, 총장역임.

-1975년부터 문단활동을 시작하여 이후「개꿈」「낮은 곳에서」등 여러권의 시집을 출간.

-지금은 <박민수뇌경영연구소>를 설립 운영하고 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