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이찬호 경남도의회 교육위원회 위원장

“한 국가의 발전은 교육의 발전을 앞설 수 없다.”

이는 교육이 국가 발전과 사회 발전의 초석임을 강조하고 있다. 그간 우리나라는 높은 교육열에 힘입어 고도성장을 이루며 반세기 만에 경제 대국으로 발전했다. 당시 한국의 교육 시스템은 지식을 정확하게 흡수하고 정확하게 토해내는 입시 위주의 교육이었다. 이러한 교육이 국가의 발전을 이끌 수 있었던 이유는 우리나라가 주입식 교육만으로도 충분히 성장이 가능한 산업구조를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대한민국의 근간이 되었던 제조 기반의 유수 산업들은 이미 베트남, 인도네시아, 중국으로 주도권이 넘어간 지 오래다. 이는 대한민국이 더 이상 이전 세대의 교육법으로는 어떠한 성장과 발전을 기대하기 어려운 사회구조로 변모했다는 것이다.

현재 교육의 면면은 어떠한가? 이러한 변화에 교육 정책은 빠르게 변화하는 시대 변화와 산업계의 요구를 공교육이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 다시 말해, 교육과정과 직업의 미스매치로 사회와 직업 세계의 빠른 변화에 교육 정책이 이를 따라가지 못한다는 것이다.

인공지능 시대로 불리는 2024년 현재, 대한민국은 지금까지 완전히 다른 인재상을 요구하고 있다. 융합적 창의력과 혁신적인 사고, 나아가 기계와 차별화된 인간의 고유 역량을 함양한 인재를 원한다. 공교육 패러다임 전환의 요구가 높아지고 있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이러한 흐름에 공교육 혁신을 위해 교육계와 정부 그리고 각 시도교육청은 분주하다. 정부는 그동안 중앙정부가 주도하던 교육정책을 과감하게 지방정부로 위임하고 있다. 그 정책의 중심에 교육발전특구가 있다. 여기에는 지역 균형발전의 원동력이 교육에 있다고 보는 정부의 복안이 담겨있다. 1991년 지방교육자치제도 출범과 2010년 민선 교육감 체제가 본격화된 이후 시·도교육청과 지자체가 함께 특구를 지정하는 것은 처음이라는 점에서 한국 교육계에서 큰 의미를 가진다.

이에 더해 교육부는 내년부터 고교학점제를 전국 고등학교에 전면 시행한다.학생들이 자신의 적성과 진로에 따른 교과목을 선택하고 학점을 이수함으로써 자기주도적 학습능력의 기회를 제공한다는 것이 고교학점제의 핵심이다.

아울러 전국 11개 시·도교육청은 공교육에 국제 바칼로레아(IB) 교육을 공교육에 도입·운영하고 있다. 모든 영역들에서 필요한 추론과 논리를 바탕으로 한 창의융합형교육 학교교육체제로 미래 인재상과 맥이 맞닿아 있어 높은 평가를 받으며 도입이 확산되고 있다.

공교육 혁신을 불러올 촉매제를 교육발전특구, 고교학점제, IB 교육으로 보고 다양한 교육 경로의 기회를 확대하고 있는 것이다.

필자는 지난 1월, 5분 자유발언을 통해 교육발전특구 지정을 위한 방향을 제시하였고 지난 5월에는 ‘경상남도교육청 고교학점제 운영 지원 조례안’을 제정했다. 경남 공교육의 변화와 혁신의 스트림을 확인하고 지자체와 대학, 지역 산업이 함께 동반성장하고자 하는 뜻을 담은 것이다. 이러한 정부와 지자체, 교육청이 함께하는 지역사회의 노력이 오롯이 구현될 때, 공교육은 ‘변화’를 넘어 공교육 ‘혁신’이라는 완전한 탈바꿈에 다가서리라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