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진년 새해를 맞이했다.
새해를 맞이하는 교육 현장은 꿈과 희망이 가득 차야 하는데, 작금의 현실을 보면 그다지 밝은 마음이 생기지 않는다.
지난 여름, 한 초등학교 교사의 죽음으로 본격화된 교권문제는 국회에서의 교원지위법, 초·중등교육법, 유아교육법, 교육기본법 등 교권보호 4법과, 아동학대법의 개정을 이끌어 냈지만, 아직까지 교사들은 변화를 실감하지 못하고 있는 분위기다.
정부조직법 개정을 통해 유치원 업무와 보육원·어린이집 업무를 교육부가 모두 담당하게 되면서 유보통합의 첫 단추를 꿰었지만, 시민단체들과 교원단체들간의 반응은 정반대로 나타나고 있다.
몇 달 사이에 너무나 큰 일들이 있었고, 또한 그에 따른 마무리 작업은 언제 마무리지을 수 있을지 알 수 없을 만큼 산적해 있다.
가장 염려스러운 것은, 지난 반년간 있었던 일들은 놀라우리만큼 교사와 학부모와의 관계를 갈라놓고 있다는 점이다.
교원의 기본적인 권리와 지위를 확보하는 것은 바람직한 일임에 틀림 없지만, 학부모의 입장을 배제하는 방향으로 가서는 안 된다.
교육의 주체로서 함께 가야 할 동반자 관계여야 할 교사와 학부모가 서로 적대시하며 싸우는 관계가 되어가는 모습은, 교육의 미래에 대한 암담함을 느끼게 한다.
아무리 강조해도 부족하지 않은 사실은, 교사와 학부모 그리고 학생 등 교육 3주체는 국가백년지대계로서의 교육을 함께 이끌어나갈 동반자여야 한다는 것이다.
일부 학생의 패륜, 일부 학부모의 막장 행동이 있었지만, 그들은 정말로 일부이다.
그 일부가 아닌 학생, 학부모 대부분은 그들의 행동을 옳다고 여기지 않는다.
‘일부’의 옳지 않은 행동은 교사들이라고 해서 빠져나갈 수 없다. 며칠 전, 전주의 한 초등학교 교사가 단순히 본인의 오해로 인해 학생을 쇠파이프로 피멍이 들도록 때린 사건이 있었다. 교권침해 사안들에 가려 크게 보이지는 않지만, 일부 교사들의 잘못도 꾸준히 나오고 있다.
이 역시, 대부분의 교사들은 그것이 옳지 않다고 생각한다.
교사와 학부모 학생 대부분은, 옳고 그름, 시시비비에 대한 바른 판단기준을 가지고 있다.
지금은 서로간의 대화가 필요한 시간이다.
대화와 설득, 관용과 상대방에 대한 이해 등 ‘교육적 해법’은 모두가 원하는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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