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문성 2024학년도 수능 출제위원장은 시험이 끝난 후에, “킬러문항을 배제하면서도 변별력을 확보했다”고 수능시험에 대해 평가했다.
하지만, 정 위원장의 말과는 달리, 4명 중 3명의 교사는 수학 과목에서만도 적어도 5개 이상의 킬러문항이 있었다고 주장한다.
국회 강득구, 강민정 의원과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은 지난 6일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수학영역 문항 분석 결과 발표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2024학년도 수능 수학영역 46개 문항 중 6개 문항이 고교 교육과정의 범위와 수준을 벗어나 출제된 것으로 판정되었다고 밝히며, 직접 해당 문제에서 ‘공교육’만으로는 풀 수 없는 사교육에서나 볼 수 있는 풀이과정까지 보여줬다.
윤석열 대통령의 다소 갑작스런 킬러문항 배제 지시에, 교육부는 지난 6월 26일 “공정한 수능을 위해 ‘공교육 과정에서 다루지 않는 내용으로 사교육에서 문제풀이 기술을 익히고 반복적으로 훈련한 학생들에게 유리한 소위 킬러문항’을 핀셋으로 제거하겠다”고 하며, 향후 수능에서 공교육 과정을 벗어난 문항을 확실히 배제하겠다고 밝혔다.
수험생들은 대혼란에 빠졌고, 정부의 발표에도 불구하고 수능이 쉬워져서 변별력을 잃게 될 것이라는 예측이 나왔으며, 이는 엉뚱하게도, 기존의 대학교 1학년생들에게 다시 한 번 대학입시에 도전하겠다는 생각까지 하게 만들며, 이에 따라 재수생의 비율이 역대 최대가 됐다.
결과만 본다면, 킬러문항 있었다. 수학 과목 6문제는 ‘사교육에서 문제풀이 기술을 익히고 반복적으로 훈련한 학생들에게 유리한’ 킬러문항이다.
출제위원장이 말한 ‘변별력’은 킬러문항과 더불어 시험이 어려워지면서 확실하게 지켜졌다.
사실, 이번 수능 자체는 학생들에게 다소 어렵긴 했지만, 그것이 그다지 큰 문제가 되지는 않았다. 누구에게나 똑같이 어려웠고, 비록 고가의 유명학원에서 공부했더라도 더 많이 공부한 사람에게 유리한 시험이었다.
그럼에도, 정부에서는 이번 수능에 킬러문항이 없었다고 고집스럽게 말하고 있다. 절대로 킬러문항이 있어서는 안되는 시험이었다고 말하는 듯 느껴진다.
킬러문항이 나왔다면, 지난 6월 모의고사 때처럼 교육부 담당국장, 과장 징계에, 교육과정평가원장은 스스로 사표를 내는 사태가 또 벌어지기라도 하는 것처럼 말이다.
수험생들조차도 크게 문제 삼지 않는데, 끝까지 ‘킬러문항이 없었다’고 주장하는 교육당국의 속내는 무엇일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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