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승범
서울 경인초등학교 교사
지난 7월 교대를 졸업하고 임용을 받은 신규 선생님과 관련된 이야기를 듣게 되었다. 처음에는 사실이 아니기를 간절히 바랬다. 지금까지도 좋지 않은 이야기를 매주 듣고 있다. 들을 때마다, 정말로 슬프다. 이는 비단 필자만의 마음이 아닐 것이다. 전국에 있는 많은 교사, 학부모, 학생들의 마음일 것이다.
학교 현장에 있으면 많은 일을 접한다. 교사를 하면서 많은 학생과 학부모님들을 만났었다. 확실한 건 학교 현장에는 교육에 있어서 긍정적인 마음을 가지고 있는 학부모, 학생들이 대다수라는 점이다. 지금까지 필자를 응원해주시고, 긍정적으로 대해주시는 학부모님과 학생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
교육에 전념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될 필요가 있다. 물론 현재 학교의 환경은 필자가 처음 발령받았을 때와 비교를 해보면, 많이 좋아진 것은 사실이다. 필자가 처음 발령을 받았을 때는 학교에서 학생들과 스마트 수업을 하기 어려웠었다. 태블릿 PC도 없었고, 반 학생들이 동시에 사용할 수 있는 무선 인터넷망도 갖추어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현재 학교 현장에는 태블릿 PC 등은 많이 구매하여 학생들이 사용할 수 있다. 무선 인터넷 망도 학생들이 수업에서 필요할 때, 접속하면 원활하게 돌아갈 수 있도록 조성되어 있다. 예전과 비교를 해보면, 많은 발전이 이루어졌음을 알 수 있다.
전반적으로 교육 환경은 예전보다는 개선되었지만, 본질적인 교육의 시스템 부분에서는 더 개선이 필요하다. 대표적인 예가 ‘과밀 학급’이다. 현재 서울시의 평균 학생 수는 22.2명이라 한다. 이는 OECD에 가입된 나라들의 학급당 평균 학생 수(21.1명)보다 많다. 과밀 학급은 학급 인원수가 28명이 넘는 학급을 의미한다. 교육열이 높은 지역에 있는 학교들은 과밀 학급인 경우가 많다. 강남에서 학군지로 유명한 일부 학교들은 학급 당 학생 수가 40명이 넘는 경우도 볼 수 있다고 한다.
초등학교의 경우 수업 1시간은 40분이다. 학급에 18명인 학급 A, 34명인 학급 B가 있다고 가정을 하고, 교사가 학생들에게 신경을 쓸 수 있는 시간을 산술적으로 계산을 해보고자 한다. 산술적으로 학급 A의 교사는 학생들에게 1분당 2분이 넘는 시간 동안 관심을 학생에게 줄 수 있다. 학급 B의 교사는 1분을 겨우 넘기는 시간만 관심을 줄 수 있다. 학급 A의 경우 학급 B에 비해 약 2배의 시간을 학생들에게 관심을 줄 수 있지만 절대적으로 1시간 수업 시간에 학생마다 2분이라는 매우 적은 시간을 준다는 것은 슬픈 일이다. 하지만 이마저도 어려운 것이 현재의 교육 환경이다.
교사는 학급에서 발생하는 일을 알고 있어야 한다. 하지만 교사도 사람인지라 학급에서 발생하는 일을 파악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려울 때가 종종 있다. 특히 학급 B처럼 학급당 인원수가 많을수록 더 어렵다.
현재 우리나라의 출산율은 0.7 수준까지 떨어졌다. 세계에서 최하위 수준이라고 한다. 자료에 의하면, 현재 초등학교 고학년 학생들(4~6학년)이 태어난 2010년대 초반의 출생자 수는 대략 44만-47만 명이다. 2022년에 태어난 신생아의 수는 26만 명 정도라 한다. 거의 10년 만에 절반 수준으로 줄어든 것이다. 2023년의 경우 최종적인 숫자는 나오지 않았지만 2022년보다 더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2024년은 2023년보다 더 줄어들 것이라고 한다. 계속해서 저출산이 이어진다고 예상을 하는 사람들이 많다.
교육 당국에서는 교사 계획을 세울 때, 이런 점 등을 고려하여 신규 교원의 수를 충원한다고 한다. 앞으로도 지금과 같이 저출산이 이어질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 이에 충원되는 교사의 수도 계속해서 줄어들 예정이라고 한다. 이는 경제학적 관점에서 보면 충분히 맞는 말이라 생각한다.
경제적 사고는 생활하는데 효율성도 높이는 등 많은 도움을 준다. 하지만 교육을 경제적 관점으로 접근해서는 절대로 안 된다. 교육은 경제적인 기준으로 평가하기 어렵다. 왜냐하면 교육은 눈에 보이는 유형의 것을 다루는 것이 아니라 관념, 가치, 지식 등을 전수 및 가르치기 때문이다.
교육 시스템 및 환경은 과거보다 많이 좋아진 것은 사실이다. 교육에 관심을 가지고 더 좋게 하고자 노력을 하고 계시는 분들에게 감사한 마음을 항상 가지고 있다.
다만 단순히 수학적, 효율성을 추구하는 사고로 교육에 접근하는 것보다는 교육의 특성을 고려하여 교육에 전념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 및 유지하는 것 방향으로 생각하는 사고가 더 필요하다. 교육은 현재를 보는 것이 아니라 미래를 보고, 장기적인 관점에서 접근해야 하기 때문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