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승범
서울 경인초등학교 교사
국립 현대 미술관은 관악산 근처인 과천에 있다. 국립 현대 미술관에 가면, 숲의 향기를 느낄 수 있다. 미술관 1층에는 TV들이 탑처럼 전시되어 있다. 필자는 처음 TV 탑을 보았을 때, 왜 TV 탑이 국립현대미술관에 있는지 궁금했었다. TV 탑은 단순히 TV들을 쌓아 놓은 것이 아니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작가인 백남준이 창작한 예술 작품이다.
사람들은 흔히 미술이라 생각하면, 물감으로 그린 수채화나 잉크로 작품들을 찍어내는 판화 등의 작품만을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작가 백남준은 수채화나 판화보다는 미디어인 TV에 관심을 많이 가지고 있었다. TV를 자신만의 독특한 예술로 승화시켰다.
필자가 지금 글을 쓰는 순간, 독자들이 필자의 글을 읽는 순간에도 미디어는 사람들에게 유익한 방향으로 발전하고 있다. 이는 영화를 통해서도 유추해 볼 수 있다. 일반적으로 영화는 영화가 만들어진 시대의 분위기 등을 반영한다. 1960년대의 영화나 1990년대의 영화에 나타난 미디어를 보면, 큰 차이가 없다. 1960년대 영화에 나오는 전화기는 다이얼을 돌려서 사용하고, 1990년대 영화에 나오는 전화기는 다이얼을 눌러서 사용하는 차이 정도이다. 유선 전화기라는 점과 귀와 입을 이용하여 전화를 한다는 점 등은 같다. 하지만 2000년대 이후의 영화를 보면, 미디어의 발달 속도가 이전과 다르게 빠르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미디어가 2000년대 이후 급속도로 발전했기 때문이다.
핸드폰은 1990년대 초반에 처음 나왔다. 초기의 핸드폰의 크기는 매우 컸고, 전화만 사용이 가능했다. 2000년대가 되면서 크기는 점점 작아졌고, 칼라를 사용할 수 있는 핸드폰이 나오기 시작했다. 하지만 사진을 핸드폰으로 찍는 것은 불가능했다. 시간이 지나면서 핸드폰에 카메라를 연결해서 사진을 찍을 수 있는 핸드폰이 등장했다. 당시로는 매우 혁신적인 기술이었다. 사진을 찍기 위해서 1회 용 카메라 등의 카메라만을 사용해야 했기 때문이다. 그후 카메라가 내장된 핸드폰이 나왔다. 기술이 미비하여 카메라가 내장되어 있긴 하지만 카메라 화질은 좋지 않았다. 핸드폰으로 영상을 찍을 경우, 종종 끊기는 경우도 많이 있었다. 10년 전부터 스마트 폰이 대중화되기 시작했다. 요즘 핸드폰 카메라는 디지털 카메라보다 더 성능이 좋다. 점점 주위에서 디지털 카메라를 이용하는 사람들을 찾아보는 것은 어려워졌다.
미디어 기술은 계속해서 발달하고 있다. 이에 맞추어 우리도 미디어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교육에 있어서도 마찬가지다. 미디어 리터러시(Media literacy)에 대해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미디어 리터러시(Media Literacy)는 미디어(Media)와 리터러시(Literacy)가 합쳐진 용어이다. 미디어(Medai)는 매체를, 리터러시(Literacy)는 읽고 쓸 수 있는 능력을 의미한다. 미디어 리터러시를 문자 그대로 번역하면 ‘매체를 읽고 쓸 수 있는 능력’이라 할 수 있다. 사실 미디어 리터러시와 관련된 정의는 학자마다 달라서 쉽게 정의를 하기 어렵다. 필자가 위에서 정의한 것처럼 단순한 것은 아니다. 학자들의 정의를 종합해보면, 미디어 리터러시(Media Literacy)는 미디어를 활용할 수 있는 능력과 태도라 할 수 있다.
현재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은 활용할 수 있는 능력에 초점을 두고 있다. 이는 주위에서 쉽게 찾아 볼 수 있다. 미디어를 활용 능력은 중요하다. 하지만 미디어는 계속해서 발전하기 때문에 미디어 활용 능력만큼 태도에도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특히 21세기의 미래사회를 이끌어 나갈 학생들에게 미디어 기기와 관련한 올바른 태도를 기를 수 있는 경험의 기회를 제공할 필요가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은 초등학교에서 시작하고 있다. 하지만 프랑스 등의 외국의 경우를 보면,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은 어릴 때부터 체계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미래 사회는 미디어를 더 많이 사용할 것이고, 미디어를 활용하여 사람들과 의사소통할 기회가 더욱 많이 있을 것이다. 미디어에 대한 중요성은 지금보다 훨씬 증대될 것이라 예상된다. 현재 우리나라도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을 체계적으로 하고 있지만, 세계의 흐름에 맞추어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을 좀 더 활성화할 필요가 있다.
사람들은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을 국어과에서 주로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 물론 2022 개정 국어과 교육과정을 보면, 미디어가 하나의 고유한 영역으로 인정받았다.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은 국어과에서만 하는 것이 아니라 정보, 윤리, 사회 등 여러 학문 간의 융합 교육으로 나아갈 것이다. 미래는 모든 것이 융합된 사회가 될 것이다. 이에 맞추어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도 대응할 필요가 있다. 미디어가 우리 삶에 미치는 영향은 점점 증대될 것이다. 이에 맞추어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에 더 큰 관심을 가져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