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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은 전통적인 의미에서 볼 때 인간의 내면에 존재하는 ‘잠재력’을 인출(引出)하여 발현시키는 것이다. 이는 현대적인 의미로서는 누구나 간직하고 있는 아인슈타인의 ‘천재성’을 키우는 것이라 할 수 있다. 그런 면에서 볼 때 교육은 개개인의 바람직한 인간으로의 성장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를 우리는 과거엔 ‘자식 농사’라 하여 ‘농자천하지대본’처럼 세상에서 가장 으뜸인 가정교육의 출발로 간주하기도 했다.

그러나 현대는 ‘나’만의 성장으로는 한계가 너무도 뚜렷하다. 수없이 반복되는 인류 문명의 흥망성쇠를 보면서 개인은 공동체의 한 요소에 지나지 않으며 결국은 공동체 문화의 성장·발전이 없으면 한계에 봉착하게 된다. 결국 공동체 문화의 하위 요소에 지나지 않는 것이 ‘나’라는 존재임에 우리는 이제 의식의 전환을 이루어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현대는 기후 위기를 가져오는 자연과 인간의 관계가 매우 중요한 시대를 살고 있다. 그래서 이제 기후 위기는 전 인류의 지대한 관심사가 되었으며 범지구적인 공동 책임으로 반드시 극복해야 할 의무가 되었다. 2050 탄소 중립화의 실현은 이제 어느 한 개인이나 기업의 문제가 아닌 인류 전체가 생존하기 위한 교육의 목표가 되었다. 이는 “바보야, 문제는 경제야”가 아닌 “바보야, 문제는 바로 교육이야”에 대한 인식의 출발점이 되어야 한다.

인류가 추구하는 전통학문의 한 분류인 심리학은 ‘나’라는 주제가 주인공이자 목적이다. 따라서 ‘나’를 향한 영원한 공전을 멈추지 못하고 있다. 오랜 과거부터 우리 인간은 나로부터 시작해 나로 끝나는 삶을 벗어날 수 없다. 그렇다면 하루라도 나를 벗어나 산다는 것은 불가능한 것인가? 이제는 나를 넘어서 나와 너, 우리가 사는 유일한 행성인 ‘지구’에 대한 관심과 생각이 절실한 때다.

북유럽 교육 선진국들의 청소년들에게 “무엇이 가장 큰 관심인가?”라고 묻는다면 그들은 서슴없이 “지구의 기후 위기”를 말하는 것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이는 좋은 대학을 나와 좋은 직장에 취업하고자 하는 우리의 청소년들과는 근본적으로 다른 생각의 차이다. 스웨덴의 그레타 툰베리로부터 시작되는 기후 위기 극복을 위한 행동은 이미 전 세계인의 공감을 얻었다.

최근 지구의 평균기온이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는 뉴스가 있었다. 지구온난화의 문제는 어느 때보다 심각한 지구의 문제다. 이 순간도 지구촌 곳곳은 연일 폭염으로 고통받고 있으며 녹아내리는 극지방의 빙하는 하루가 다르게 바다의 수면을 높이고 있다. 바다로 가라앉는 대양 위의 크고 작은 섬들과 이웃 나라 일본을 넘어서 대륙의 반도에 사는 우리에게도 결코 남의 일이 아닌 문제이다.

지구인들이 방출하는 엄청난 이산화탄소는 이미 오래전부터 기후 위기의 주범으로 지목받고 있다. 우리는 저마다의 위치에서 최대한 이산화탄소 배출을 줄이는 것이 이 지구촌에 사는 공동체의 의무와 책임이다. 로버트 스완은 “지구에 대한 가장 큰 위협은 다른 누군가가 지구를 구할 것이라 기대하지 않고 바로 우리 자신이 지구를 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이 말한 “우리는 기후변화의 영향을 느끼는 첫 번째 세대이자 기후변화에 대해 무언가를 할 수 있는 마지막 세대”라는 절박감에 주목해야 한다.

그동안 세상이 교육을 지배했다면 이제는 교육이 세상을 바꿀 때이다. 인간은 자기의 오장육부를 다루듯이 이제 단 하나의 지구를 돌보는 것에 인색하지 않아야 한다. 쓰레기를 줄이고 물과 에너지를 아끼고 다시금 모든 물건의 ‘아나바다’ 운동을 되살려야 한다. 일상에서 걷기의 생활화가 가져다주는 효과는 상상 이상이다. 이제 진정으로 나를 넘어서 지구를 위하는 행동과 이를 추동시키는 교육은 한 순간도 멈출 수 없다. 현재 기후 위기의 절박감은 우리의 의식과 행동을 더욱 강화하는 교육으로 재무장할 것을 강력하게 경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