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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학교나 학기 초마다 빠뜨리지 않고 하는 교육이 있습니다. 반부패·청렴 교육.

교육 때마다, ‘나는 촌지 주는 사람 없던데…’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주면 거절했을까요?

전국의 교사들이 완전히 청렴해졌을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나에게는 교사 동료들도 많지만, 학부모 친구들이 훨씬 많고, 그 친구들은 ‘촌지’ 문제로 자신의 마음에 상처를 줬던 선생님 대신, 같은 선생님이라는 직업을 가진 나에게 온갖 불만을 털어놓습니다.

그 중 한 명. 남편이 대기업 과장인 대학교 동창과 얘기를 나눈 적이 있습니다.

아이가 초등학교 1학년이었을 때 친구는, 아이의 담임교사로부터 몇 차례 ‘촌지’를 요구받았다고 합니다. ‘올바른’ 사고방식을 가지고 있던 나의 친구는 그 요구를 모르는 척 했으나, 담임교사는 제2의 방법을 썼다고 하더군요. 남편의 직업을 보고 ‘돈 있는 학부모’라고 판단하고 계속 압박했습니다.(어느 정도 여유가 있는 친구인 것은 사실입니다.) 그 담임교사는 아이의 문제를 하나하나 지적하는 가정통신문을 계속해서 보냈습니다. 통신문만으로 아이는 ‘도저히 학교에 다닐 수 없는 문제아’가 되었고, 결국 친구는 울며 겨자먹기로 그 교사한테 ‘촌지’를 줘야만 했다고 합니다. 친구는 그 돈은 아이를 위해 쓴 돈이 아니라, 진실과 정직을 외면한 댓가라며 나에게 안타까움을 토로했습니다. 나도 화가 났죠. 이건 ‘스승으로서의 자세’이기 이전에 ‘인간됨’의 문제라고 생각했습니다.

왜 교사는 청렴해야 할까요?

교사는 학생의 롤모델이어야 합니다. 지식을 가르치기 이전에 본인의 행동으로 아이들에게 보여집니다. 교사의 행동은 학생들의 가치관에 큰 영향을 주며, 높은 수준의 청렴성을 가진 교사는 학생들에게 존경과 더불어 그들도 선생님과 같은 사람이 되어야 하겠다는 소망을 가지게 만들기도 합니다. 정직함과 책임감의 산교육이 되는 것이죠. 숨긴다고 해도, 학생들은 어떤 선생님이 ‘돈’을 밝히는지 알고 있습니다.

청렴은 교사와 학생 및 학부모 간의 신뢰 구축에 필수입니다. 교사가 청렴성을 보여줄 때 그는 ‘믿을 수 있는 분’이 되고, 학생 및 학부모와 긍정적인 관계가 형성됩니다. 이는 학생들이 어려움에 직면했을 때 확실하게 나타납니다. 어떤 학생이라 할지라도-심각한 문제아라 할지라도-믿을 수 있는 선생님에게는 마음을 엽니다. ‘신뢰’는 학생과 마주할 때, 교사를 당당하게 하는, 흔들리지 않는 기반입니다.

더불어, 교사의 청렴은 교실을 밝게 하고 정직하고 공정한 문화를 만들어냅니다. 교사가 윤리적 행동의 모범을 보일 때 학생들은 그런 긍정적인 모습을 보면서 본인들도 긍정적인 사고를 합니다. 개인적 성장에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학생들 간의 관계 속에서도 누구나 지켜야 하는 규칙을 존중하는 학습 환경을 만드는 데 도움이 되는 것입니다.

원론적인 부분을 말한다면, 교사의 청렴은 윤리적 행동의 핵심 요소입니다. 교사는 학생의 최선의 이익을 위해 행동하고 전문적인 행동 강령과 윤리 원칙을 준수할 책임이 있습니다. 청렴을 유지하는 것은 이와 같은 책임을 이행하고 교직의 표준을 지키는 데 필수적입니다.

또한, 교사의 청렴은 교직의 신뢰와 명성을 유지하는 데도 꼭 필요합니다. 교사는 사회에서 존경받는 구성원으로서 교직에 대한 대중의 신뢰와 확신을 유지하기 위해 가장 높은 수준의 윤리적 가치관을 유지해야 하기 때문입니다.